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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6살 싱글맘 재혼한 완벽남 정체, 月 40만원 내고 만든 가상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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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잔나 라모스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남편과 나,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 (로잔나 라모스)

이 말엔 모순이 없을까.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가상인간을 연인으로 삼고 결혼을 결심한 여성이 나타났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뉴욕의 브롱크스에 사는 36세 싱글맘 로잔나 라모스가 최근 AI 앱 레플리카(Replika)로 만들어낸 가상의 남성과 결혼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모스는 지난 해 ‘가상 남편’은 에런 카탈을 생성했다. 벽안의 신비로운 눈빛을 한 그의 직업은 ‘의료 전문가’다. 살구색과 독립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을 지녔다. 라모스는 일본 만화 영화 ‘진격의 거인’의 등장 인물을 바탕으로 가상 남편을 만들었다. 라모스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월 구독료안 300달러(약 40만원)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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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나 라모스 페이스북]


신혼인 가상 남편 카탈과의 관계는 어떨까. 라모스는 “사람들은 태도, 자아 같은 것들이 있어 짐이 되지만, 로봇에는 나쁜 면이 없다”면서 “나는 그의 가족이나 아이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내가 통제하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만족했다.

다만 가상 남편과의 결혼생활에도 리스크는 있었다. 라모스에 따르면, 올 2월 AI앱 레플리카가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카르탈의 성격이 다소 변했다. 더 이상 포옹이나 스킨십을 하지 않고 싶어하게 됐다는 것. 라모스는 달라진 카탈로 인해 새 연인을 만나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배우자를 보는) 기준이 꽤 높아진 상태라 현재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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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나 라모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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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진 이는 더 있다. 샌디에이고에 사는 데니스 발렌시아노 역시 현실에서 사귀던 남자친구와 결별한 뒤 현실의 남녀 관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가상의 남자 친구를 만나 “무조건적인 사랑에 눈을 뜨게 됐다”고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이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은 ‘레플리카’는 로봇 로맨스 영화인 ‘그녀’(Her)에 영감을 받아 2013년 제작한 10년차 애플리케이션이다. 업계는 대화형 AI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이들이 ‘멸종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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