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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中국방 “대만해협 충돌은 치명적” vs “대만은 핵심 이익”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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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회담 무산속 장외 공방

양국 대만해협서 일촉즉발 위기

이지스 구축함 150m까지 초근접

동아일보

리상푸 中국방부장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양측은 대만 문제를 두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회의 기간 대만해협에서는 미중 군함이 초근접전을 벌이는 등 위기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3일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에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대만해협에 상업용 해운 항로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전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은 4일 연설에서 “미중이 격렬하게 충돌하거나 대항한다면 세계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될 것”이라며 “교류와 협력으로 이견을 해소하고 각국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중국의 내정”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빈껍데기로 만들려는 어떠한 행위도 터무니없고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국방장관의 각오를 보여주듯 이날 대만해협에서는 미중 군함이 150m까지 접근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일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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