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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은퇴 후 근로소득 반 토막… 노인빈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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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311만원서 180만원으로

고학력·고소득자일수록 하락 커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수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가운데 50∼60대가 주 직장에서 은퇴하는 시점 이후 10년간 근로소득이 평균 4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이후 이 같은 소득하락은 고학력·고소득자일수록 더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간 양적 확대에 집중돼왔던 정부의 고령자 일자리 정책 방향이 양질의 일자리 제공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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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태희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교수(경제학)의 논문 ‘우리나라 고령자의 준비되지 못한 은퇴 이후 소득절벽 효과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8세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0만원이었다. 이는 이들이 11년 전 58세일 때 받은 월 평균 근로소득 311만원보다 42% 감소한 것이다. 연구진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006년 당시 만 45세 이상이었던 중노년층 1만254명을 대상으로 구축한 고령화연구패널에서 연구 조건에 맞는 1948명의 근로소득 변화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2일 열린 ‘2023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표본 중고령자가 50세일 때 노동시장 참가율과 월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97%, 371만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지속 하락해 75세에 이르면 27%만이 일하고 있고 월평균 근로소득은 139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학력자와 고소득자에게서 소득 하락폭이 컸다. 저학력자(고교 중퇴 이하)와 저소득자(하위 50%)는 은퇴 전후 소득수준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반면 고학력자의 경우 퇴직 2년 후 소득이 퇴직 전보다 평균 86만원, 고소득자는 평균 111만원 소득이 줄었다.

연구진은 “정부는 고령자가 근무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와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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