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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권위의 음악 경연대회,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성악가, 바리톤 김태한 씨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이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조수미 씨가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밝혔습니다.
조수미 씨는 결과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나도 콩쿠르에서 여러 번 우승했는데, 내가 우승한 것보다 더 기쁘다"면서 "우승자뿐만 아니라, 결선에 진출한 한국 성악가 3명 모두 너무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순위 발표 뒤 참가자들이 한 명씩 심사위원단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김태한부터, 5위로 입상한 정인호(31·베이스), 입상권에는 들지 못한 다니엘 권(30·바리톤) 등 3명 모두를 꼭 끌어안아줬습니다.
이번 대회 12명의 심사위원단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대회 기간 내내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엄격히 금지됐고, 순위는 심사위원들이 각자 매긴 점수표를 일괄적으로 합산해 결정됐습니다.
김태한 씨는 2000년 8월생으로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작년 9월 첫 독창회를 연 성악계 샛별입니다.
'1등이 확정됐을 때 심사위원들의 반응'을 묻는 말에 조수미 씨는 "(모두) 당연하다고 했어요. 다들 거의 만장일치로"라고 답했습니다.
또 "제가 생각하기에는 나이가 굉장히 어린데도 진정성 있게 노래를 한 게 심사위원들에게 큰 감동을 준 것 같다"며 "이번 우승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니 자만해선 안 된다"며 "(김태한이)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정신을 바짝 차려서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뻐하는 것도 오늘 하루만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갈 길을 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갈 길이 매우 멀고도 험난할 수 있으니까, 제가 옆에서 잘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승희 기자(rub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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