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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韓 노인빈곤 OECD 1위…"생애 후반 가난한 저임금 근로자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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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 노인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 기사와는 직접적인 연관성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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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급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국민들은 노후 준비가 부족해 노인 빈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는 전날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1991년 72세에서 30년 만인 2021년 86세로 늘었다. 하지만 공적·사적 연금 제도의 미성숙, 퇴직금 중간 정산, 기대수명의 빠른 증가, 저축 부족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많다. 실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노후 준비 부족은 고령층의 높은 고용률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2021년 기준 34.9%로 이 또한 OECD 1위다. 먹고살기 위해 늙어서도 일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대부분 저임금 근로자다. 지난해 우리나라 68세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0만원으로 58세(311만원)보다 42%나 적었다. 50세의 노동시장 참가율과 월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97%, 371만원이지만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75세는 27%가 일하고 있고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39만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 문제는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논문은 "경제적 안정을 이룬 뒤 자발적으로 더 빠른 시기에 은퇴해 더 많은 여가 생활을 보내는 주요 선진국의 고령자와 달리 우리나라 고령자는 상당수가 생애 후반부 대부분을 가난한 저임금 근로자로 보내고 있다"고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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