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SW정책연 책임연구원, '메타버스, 생성 AI 엔진을 달다' 보고서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4일 '메타버스, 생성 AI 엔진을 달다'는 제목의 이슈 보고서에서 생성 AI 기술이 메타버스와 창작자의 가치 창출을 지원하는 유용한 도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최근 메타버스 산업계 상황에 대해 "공급자 중심 구조와 고비용, 낮은 상호작용으로 확산에 한계가 있던 메타버스가 생성 AI와 만나며 새로운 활로를 찾는 국면으로 진입 중"이라고 분석했다.
생성 AI는 개발자 손을 일일이 거치지 않고도 가상 공간·인간·사물을 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또, 메타버스 참여자에게 실시간 통번역 등 편의를 제공해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와 보다 긴밀히 상호 작용하도록 돕는다.
엔비디아 '매직 3D'가 만들어낸 입체 이미지 |
엔비디아가 메타버스를 채울 건물, 차량, 캐릭터 등 다양한 3차원 물체를 생성하는 AI 모델 '겟 3D', '매직 3D'를 출시하고, 오픈 AI와 구글이 글을 입력하면 3차원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미지뿐 아니라 메타버스 공간을 채우는 음성도 생성 AI가 만들어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벤 스완슨 유비소프트 연구개발 담당 과학자는 "군중 소음이나 전투 중에 발생하는 비명 등은 게임 경험에서 중요한 요소로, 이를 AI가 담당하고 개발자는 더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향후 AI가 직접 계획을 세워 코드를 짜는 오토 GPT가 확산하면 메타버스는 더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생성 AI 기술이 메타버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혁신적 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는 고객과 대화하는 'AI 팅커벨'을 상호작용형 장난감(인터랙티브 토이)으로 개발했다. 자사가 보유한 지적 재산을 생성 AI, 메타버스와 결합해 소비자에게 초개인화한 경험을 제공하고, 구독 경제 등 다양한 사업 모델로 연결을 모색할 수 있는 사례다.
디즈니의 'AI 팅커벨' |
한 스냅챗 인플루언서는 GPT-4를 기반으로 자신의 AI 캐릭터를 만들어 사용자에게 대화 비용을 받기도 했다.
또,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는 기존 전문 스튜디오에서 수개월 걸리던 콘텐츠 제작을 창작자가 언리얼 엔진 5.2 등 도구를 사용해 만들도록 하고, 제작물 기여도에 따라 게임 수익을 나눠주는 이익 배분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보고서는 "생성 AI에 의한 기업 기밀 유출, 불법 행위, 저작권 문제, 탄소배출 문제 등 관련 위험을 감시하고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제정 등 다양한 정책 조합으로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서 구글이 검토 중인 AI가 만든 이미지에 표식을 붙여 AI 생성물임을 알리는 방안을 예로 들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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