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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차정숙'·'나쁜엄마'→'어쩌다 마주친 그대', 지금은 드라마 풍년 [TF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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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드라마 편성 중단 추세 속 발견한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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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나쁜엄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최근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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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그야말로 풍년이다. '닥터 차정숙'부터 '나쁜엄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까지. 오랜만에 방송가는 재미와 감동을 다 잡은 웰메이드 작품으로 가득 찼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매주, 기다림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최근 방송사는 월화, 수목 등 평일드라마 편성을 중단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동안 주춤했던 드라마의 인기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부터 '닥터 차정숙' '나쁜엄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차례대로 첫 방송을 시작하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만나는 이들마다 세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번씩은 꼭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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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닥터 차정숙'이 20% 시청률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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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4월 15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의 인기와 화제성이 단연 눈에 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작품은 어느덧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첫 회 시청률 4.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막을 올린 뒤, 4회 만에 10%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닥터 차정숙'이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엄정화를 필두로 김병철 명세빈 민우혁이 호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전 세계 TV 부문 순위에서도 톱10 안에 안착했다.

당초 '닥터 차정숙'은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메디컬'과 '성장'이라는 흔한 소재를 내세우며 시청자에게 큰 흥미를 이끌어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른바 '까봐야 안다'고,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닥터 차정숙'의 인기 요인으로는 '시청자들의 공감'이 꼽힌다. 경력이 단절됐던 차정숙이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나서고 며느리, 엄마, 아내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오랫동안 자리 잡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해외 시청자들에게까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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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가 매회 감동을 안기고 있다.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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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 또한 OTT에서 강세를 보이며 뒷심을 발휘 중이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돼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파 배우 라미란과 이도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나쁜엄마' 3.6%라는 높지 않은 시청률로 다소 아쉬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OTT를 중심으로 유입 시청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작품 역시 차근차근 시청률을 높이며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데 이어 최근에는 11%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28일 넷플릭스 TV 부문에서 '닥터 차정숙'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감동 힐링 코미디를 내세운 작품답게 '나쁜엄마'는 매회 울림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라미란과 이도현의 섬세하고 진한 감정 연기는 '제발 살살해 달라'는 반응이 쏟아질 정도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뿐만 아니라 안은진 유인수는 물론이고 강말금 서이숙 등 조우리 돌담마을을 구성한 배우들까지 호연 릴레이를 펼치며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은 이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한부 인생인 영순과 미주(안은진 분)가 숨겨왔던 쌍둥이 아버지의 정체, 강호의 복수 등 각자가 지닌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 휘몰아칠 전개가 기대되는 가운데 남은 2회 동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시청률은 어디까지 상승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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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입소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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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진주를 발견한 듯한 느낌을 준 작품도 있으니, 바로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극본 백소연, 연출 강수연)이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작품은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로,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 분)이 서로 목표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는 줄만 알았던 작품은 우리네 삶과 가족 이야기에 주안점을 두며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1987년이라는 시대적 상황에도 초점을 맞추며 그날의 아픔과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만든다.

눈물을 안 흘리는 회차가 없을 정도로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다. 그렇다고 스릴러와 추리적인 면에서 빈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복합장르란 이런 것이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연기로는 이미 인정받은 김동욱을 비롯해 진기주의 재발견이다. 여기에 신선한 마스크 이원정과 서지혜의 풋풋한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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