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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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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그레이엄 목사 한국 전도대회 50주년 기념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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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앙시 우리 사회 희망 심어줘" 축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개신교 복음주의 운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빌리 그레이엄(빌리 그래함·1918∼2018) 목사가 1973년 한국에서 대규모 전도대회를 열었던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3일 서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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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극동방송 제공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는 약 7만명이 참석했다. ‘영혼의 설교자’로 불리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50년 전 주요 강사를 맡아 한국 기독교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도대회 때는 1973년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 전국에서 모인 총 334만명이 서울 여의도 광장을 가득 메웠다. 당시 대전 대회까지 포함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이 전도대회에는 총 440만명이 참여해 전 세계 기독교 역사상 최대 규모 집회로 기록됐다. 이를 계기로 1973년 5월까지 서울에 1400개였던 교회가 이듬해 2000개로 늘었고, 1970년 219만여명이던 교회 신도는 1978년 375만8930명으로 증가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귀한 것은 무엇인가. 두둑한 통장, 멋진 차, 근사한 아파트, 든든한 직장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다 갖고 영혼을 잃어버리면 아무 소용 없다”며 영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 1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간의 마음은 항상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세속주의가 그것을 만족시킬 수 없다. 물질주의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신앙생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1979년부터 구호단체 ‘사마리안 퍼스’의 대표로 지금까지 전 세계 여러 어려운 나라들을 돕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에는 낙후된 나라들을 순회하며 코로나 환자들의 치료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고아를 돌보며 의료캠프를 설치해 부상자 치료를 지원했다. 복음 전파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2001년부터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 대표로 전 세계를 다니며 아버지처럼 여러 나라에서 전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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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 대규모 인파가 참석한 모습. 극동방송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하 영상을 통해 “목사님은 공산주의와의 싸움은 죽을 때까지의 전투라면서 전 세계에 걸쳐 예수님의 말씀과 자유의 사상을 전하셨다”며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삶을 소개했다. 이어 “1973년 전도대회가 한국교회의 성도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기도와 사랑으로 우리 사회에 희망을 심었다”며 “성도 여러분께서 사랑과 포용으로 치유하셨던 예수님의 가르침을 계속 실천하고 이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은 행사장을 직접 찾아 축사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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