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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FOMC 동결하나" 원·달러 환율 1200원대 목전, 하루만에 15.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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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원·달러 환율 1305.7원 마감, 전일比 15.9원↓
美 FOMC 동결 기대감+부채한도 협상 상원 통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커지면서 원화 강세
중화권 증시 살아난 것도 한몫
"당장 다음주 1200원대도 가능"


파이낸셜뉴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15.9원 내린 1305.7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9포인트(1.25%) 상승, 2601.3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9일 이후 처음이다. 2023.6.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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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안이 상원을 통과한 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경제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보이던 중국 위안화가 다소 회복하고 중화권 증시가 살아난 것도 환율 하락에 한 몫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다음주 12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팬데믹 이전 수준(1100원대)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21.6원) 대비 15.9원 내린 130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14일(1298.9원) 이후 한 달 여 만에 가장 낮았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8.6원 내린 1313원이었다.

환율이 하락한 건 미국 부채한도 협상안이 상원을 통과하고 미국의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날 오전 미국 부채한도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장중 하락 압력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X-데이트(X-date)인 5일을 앞두고 상원 가결로 미국 디폴트 우려가 진화되면서 위험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 또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13~14일(현지시간) FOMC에서의 금리 인상론이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금리 동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채현기 흥국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위원은 "고용 지표 호조에 비해 제조업, 주택시장 관련 지표는 여전히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어 금리 인상이 중단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론이 줄고 중화권 증시가 살아난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이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그런데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했고 중국 증권시장에도 최대 물량이 유입됐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상당 부분 회복세를 보이며 증시가 마감한 것 또한 원화 강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5.68% 하락한 378.34달러에 마감했지만 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5.12% 급등한 397.7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또한 전거래일 대비 1.83% 오른 7만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1200원대 진입을 점치면서도 향후 1100원대로까지 하향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백 연구원은 "당장 다음주에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건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채 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수출이 워낙 잘 돼서 환율이 1100원대에서 많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무역수지도 적자고 국내 수출이 원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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