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을 면담,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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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2023 제주포럼’ 참석차 방한 중인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국제무대 협력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두 정상은 1999년 동티모르의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민국이 유엔 평화유지군(UN PKO) 자격으로 상록수 부대를 파견하며 시작된 양국의 특별한 관계가 그동안 꾸준히 발전해왔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향후 개발·노동·교육·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현재 동티모르 전역에서 우리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보건·의료, 교육·훈련, 환경과 연계된 개발협력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동티모르에서 활동 중인 우리 봉사단원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주포럼 참석차 방한한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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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동티모르가 지난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회원 가입을 전제로 옵서버(참관국) 지위를 얻은 것을 축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바탕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심화해나가고 있는 만큼, 동티모르의 최종적인 아세안 가입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한국의 눈부신 발전 경험과 혁신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며 “동티모르의 경제 발전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아세안 대상 인적자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동티모르가 포함되길 희망한다”며 “더 많은 동티모르의 청년들이 한국에 유학할 수 있게 장학금 혜택도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글로벌 책임외교 비전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적극 지지한다”며 “지역·국제 무대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오르타 대통령은 “한국의 부산세계박람회 개최를 포함해 유엔 안보리비상임이사국 진출, 국제해양법재판관 선출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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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두 정상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명목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불법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위한 공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이번 제주포럼을 포함해 각종 국제기구 및 다자포럼 계기에 북한 정권의 행태를 단호히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르타 대통령은 전날 제주에서 열린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면담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동티모르 측에서는 주한동티모르 대사를 포함해 외교부 장관, 대통령 국제관계 특보 등이 배석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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