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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中 아너, 반도체 설계 자회사 설립… 화웨이의 美 제재 우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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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중국 아너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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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반도체 설계 자회사를 세우며 핵심 반도체 칩의 독자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화웨이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너는 2020년 11월 화웨이에서 분사했으며, 화웨이와 달리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달 31일 자본금 1억위안(약 184억원)을 투입해 상하이 린강자유무역구에 자회사 ‘상하이아너인텔리전트테크’를 설립했다. 사업 목적은 반도체 칩 설계와 판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다. 아너는 관련 성명에서 이 회사를 중국 내 5개 연구개발(R&D) 거점 중 하나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너는 현재 베이징, 선전, 시안, 난징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너가 상하이아너인텔리전트테크를 통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직접 개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너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무선주파수통신 반도체 ‘아너 CI’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더 복잡한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미국 퀄컴이나 대만 미디어텍과 같은 기업들과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아너를 미 제재 우회 통로로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그간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에 AP 개발을 맡겨왔다. 하이실리콘은 최근 미국의 제재로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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