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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계약, 살려야 하는데 성적이… 박진만의 단호함과 안타까움 사이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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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계약, 살려야 하는데 성적이… 박진만의 단호함과 안타까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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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오재일(37삼성)은 리그의 대표적인 슬로스타터다. 스스로도 이를 알고 매번 고쳐보려 노력하지만 공교롭게도 곡선은 비슷했다.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오재일의 4월 166경기 타율은 0.240, OPS(출루율+장타율)는 0.722다. 이 기간 자신의 통산 OPS 0.858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 5월부터는 곡선이 살아난다. 이 기간 오재일의 5월 타율은 0.267, OPS는 0.864다. 표본이 적지 않게 쌓인 만큼, 5월부터는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올해는 초반 부진이 길어진다. 4월 24경기에서 타율 0.193, OPS 0.636으로 부진했던 오재일은 5월 20경기에서 타율 0.152, OPS 0.477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 오재일의 5월 반등을 기대했던 삼성 코칭스태프로서는 낭패다. 중심 타선에서 오재일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데, 타격이 이렇게 안 되고 있으니 활용폭이 애매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재일을 믿고 꾸준하게 기회를 줬다. 어차피 2군에서 뭘 할 것은 없을 만한 베테랑이다. 경기에 내보내며 반전의 실마리를 ‘경기에서’ 찾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타격 성적이 너무 좋지 않자 이대로 경기에 내보내는 게 맞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5월 31일 인천 SSG전에서는 선발에서 빠졌다. 대타로 출전했으나 1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6월 1일 인천 SSG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오재일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발 라인업 카드를 취재진과 바라보던 박 감독은 “오재일이 오늘도 선발에서 빠졌다”는 말에 “어제 안타가 없어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감독은 오재일의 전날 1루 수비를 칭찬하면서도, 이날도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경기 후반 대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재일은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좌타자다. 오랜 기간 쌓은 실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그 실적을 믿고 우선권을 주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부진이 자그마치 두 달을 가고 있다. 1군 선수들 전체를 아울러야 하는 감독의 위치에서,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주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결국은 단호하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답답한 심정은 어쩔 수 없다. 결국은 오재일이 해줘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1일 현재 20승27패(.426)을 기록 중이다. 경기 내용에 아예 힘이 없는 건 아닌데 고비를 못 넘기고, 연승 흐름을 못 만든다. 타격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44로 리그 9위다. 팀 OPS도 0.665로 8위인데 리그 평균(.691)보다 크게 떨어진다. 타선이 부진하니 자연히 이기는 경기도 마운드 부하가 커질 수밖에 없다. 박 감독도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동엽 김동진이 돌아와 라인업을 짜기가 조금 더 수월해진 건 사실이지만, 결국 오재일이 없는 삼성 타선은 완전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1일에도 박 감독이 내심 그렇게 바라고 있을 오재일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외야 깊숙한 곳으로 떴으나 마지막 순간 공 꼬리가 무거워지며 뜬공에 그친 장면이 아쉬웠다.

일단 트래킹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2년과 평균 타구 속도, 발사각 자체는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이 자신의 통산 기록(.317)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0.242에 머물고 있다. 운이 없는 것인지, 혹은 올해 투고의 주범으로 의심받는 공인구 문제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4년 50억 원을 투자한 FA 선수가, 그것도 계약 기간이 1년 반 이상 남은 선수가 대수비 요원이 되면 곤란하다. 박 감독의 단호함 뒤에 있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언제쯤 해소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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