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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모래주머니 탓 했지만…‘최고령’ 바이든 또 공식 석상서 ‘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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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단에서 넘어져 부축을 받고 있다. 콜로라도스프링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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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 재출마를 선언했지만 스스로의 나이가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는 조 바이든(80)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준 뒤 내빈석으로 이동하려다 갑자기 넘어졌다. 그는 졸업장 수여 순서가 끝난 직후 몸을 돌려 가볍게 조깅하는 듯한 모습으로 움직이려던 찰나에 바닥으로 쓰러졌다. 경호원들과 공사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그는 손가락으로 검은색 모래주머니를 가리켰다. 모래주머니에 걸려 넘어졌다는 뜻이었다. 자리에 앉아서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넘어지기 직전까지 연단 가운데에 서서 90분에 걸쳐 생도 수백명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주며 격려했다. 모래주머니 탓도 있지만, 장시간 선 채로 졸업장을 수여하다 지치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몸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행사 연설에서 자신의 나이를 소재로 삼아 “나는 300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지망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자신이 이 학교에 지망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공사 졸업식 행사를 떠나면서 기자들이 연단에서 넘어진 것에 대해 던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이든 이번 장면은 그의 나이와 건강을 문제삼는 쪽에는 또 하나의 공격 소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임기 첫해인 2021년에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다 두 번 넘어졌다.

정신 건강에 대한 설왕설래도 이어져왔다. 외교 행사에서 종종 나라 이름을 잘못 말했다.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는 개최국을 콜롬비아라고 칭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백악관 행사에서 전달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공화당 하원의원 이름을 부르면서 그는 왜 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국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경신해가는 중이다. 재선에 성공하면 86살에 두 번째 임기를 마치게 된다. 지난달 <워싱턴 포스트>-<에이비시>(ABC) 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의견에 응답자들의 33%만이 동의했다. 내년 11월 대선에서 그와 재대결할 가능성이 상당한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64%가 그렇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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