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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직 아무것도 결정 안 돼, 조사 지켜볼 것” 두산, ‘WBC 심야음주 사과’ 정철원 말소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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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WBC 대회 기간 심야음주 논란과 관련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향후 KBO 조사 결과에 따라 처분이 결정될 수 있는 가운데 두산 구단은 당장 정철원을 말소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불거진 WBC 대표팀 심야음주 논란과 관련해 해당 선수 3명이 6월 1일 나란히 사과에 나섰다.

앞서 한 매체와 유튜브 채널은 5월 30일 WBC 대회에 출전한 일부 선수가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심야음주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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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정철원이 WBC 심야음주 논란과 관련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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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음주 시점이나 보도 내용의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음주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먼저 대표팀 투수조 최고 선참이었던 SSG 랜더스 김광현이 먼저 사과 기자회견에 나서 고갤 숙였다.

김광현은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드리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창원에서도 두 선수의 사과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홈 팀 소속인 NC 다이노스 이용찬이 먼저 나와 “이번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 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찬은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앞으로 프로선수로서 더욱 신중히 행동하겠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들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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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이 6월 1일 창원구장에서 WBC 심야음주 논란 관련 사과문을 읽고 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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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철원이 사과에 나섰다. 정철원은 “우선 프로야구 선수로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서, 야구팬들과 모든 분들께 너무 큰 실망을 끼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WBC 대회 기간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고. 내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철원은 “태극마크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달았던 만큼 더욱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고 말았다. 향후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어떠한 처벌과 질책 모두 달게 받겠다”라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사과 기자회견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SSG 벤치는 김광현에게 반성의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김광현과 달리 이용찬과 정철원은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먼저 우리 선수가 사건에 연루돼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심정이다. 정철원 선수와 공식 면담을 하지 않았다. 오며가며 마주치긴 했지만,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지켜보겠다. KBO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할 듯싶다. 성심성의껏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MK스포츠 취재 결과 향후 두산 구단의 정철원 말소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철원은 주말 KT WIZ 원정 3연전에도 1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면서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향후 KBO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두산 벤치도 정철원의 활용을 두고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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