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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대만대표부 명칭에 '중화민국' 허용한 피지 정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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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피지, '타이베이 상무판사처'로 복원 요청할 수도"

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 자유광장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신임 정부가 현지 대만 대표부의 명칭에 '중화민국'(대만의 정식명칭·Republic of China)을 넣는 것을 허용했다가 중국의 극심한 압박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외교부가 밝혔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 류융젠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대만 외교부와 피지의 대만 대표부는 피지 정부와 이에 대해 논의 중이며 적당한 때에 더 자세한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 대변인은 피지 정부가 현지 대만 대표부의 명칭 변경을 허용했다가 최근 "그 문제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극도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지 정부가 중국의 강압으로 현지 대만 대표부의 명칭 변경을 허용한 결정을 취소하도록 내몰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런 압박으로 피지 정부가 대만에 현지 대표부의 명칭을 '중화민국 상무대표단'에서 '타이베이 상무판사처'로 되돌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낸 피지 신임 정부는 올해 3월 대만 정부에 현지 대만 사무소의 명칭을 '중화민국'이 포함된 이름으로 바꿀 수 있다고 알렸다.

피지 정부는 그러면서 2018년 취소된 현지 대만 대표부 직원들의 외교적 특권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정부는 사의를 표하며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계속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대만과 피지는 수교하지 않았음에도 피지 신임 정부는 그 같은 결정을 했다.

이후 피지의 대만 사무소 홈페이지는 '주피지 중화민국 상무대표단'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지 대표부의 새로운 간판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피지는 1975년 태평양 섬나라 중 처음으로 중국과 수교했다. 중국은 이듬해 현지에 대사관을 개설했고, 피지는 2001년 중국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다만 익명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과 수교하지 않았음에도 피지 지도자들은 대만을 방문해왔고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을 여러 차례 옹호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대만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의 국명이나 국기, 국가(國歌)를 스포츠 등 국제 행사에서 쓰지 못하고 있다.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명칭과 대만올림픽위원회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기가(Song of the National Flag)를 사용하고 있다.

1971년 유엔에서 대만이 축출되고, 1979년 IOC 회의에서 대만 국명을 '중화민국'이나 대만(Taiwan)이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표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부터다.

중국의 정식 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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