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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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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북미투자 韓기업, 자금조달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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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현지 진출을 추진하거나 설비투자가 필요한 한국 기업들에 금융 조달자문에서 자금 운용까지 다양한 서비스 지원에 힘쓰겠습니다."

신진욱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한국 총괄대표(사진)는 1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IRA 시행을 계기로 전기차, 2차전지 분야를 비롯해 신성장 사업에 뛰어든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인수·합병(M&A) 등 확장 전략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BofA가 최근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코리아&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신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주류로 떠오르면서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와 기업에 대한 이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던 자리였다"고 전했다.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 183곳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기차와 2차전지 분야를 비롯해 반도체, 한류(K-Wave), 금융, 소비재 분야 등 국내 75개 상장사 관계자들이 글로벌 투자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 13곳을 방문하며 수준 높은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에서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던 BofA는 이제 전기차, 2차전지 분야 등 국내 신성장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필요한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신 대표는 "국내 2차전지·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경우 미국 등 해외 설비 투자 비용 조달이 시급하다"며 "IPO 주선과 M&A 자문뿐만 아니라 현지 대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ofA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는 소매금융을 하지 않고 투자은행 업무에 집중한다. 한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주관 외에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두산공작기계 매각, 베인캐피털의 휴젤 매각,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등과 관련한 자문에 응했다. 올해는 SK하이닉스의 2조2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단독 주관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신 대표는 2006년 메릴린치 IB 부문에서 출발해 2009년 BofA와 메릴린치가 합병한 이후에도 17년 넘게 이 회사에 몸담고 있다. 2021년부터는 한국 총괄대표를 맡고 있다.

신 대표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기조와 관련해 내년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기조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현재의 거시경제 상황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 팬데믹 사태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중국 경제 상황과 맞물려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것이 국내 수출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기에 나쁜 환경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소비가 살아나고 연준이 적절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 선진국들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ESG 경영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까지 아시아의 녹색채권 중 한국 기업이 발행한 비중이 40% 가까이 될 정도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ESG 주요 분야인 환경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부분에 있어서도 기업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여기서 파생할 수 있는 거래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BofA는 2013년 아시아 금융기관 최초로 수출입은행이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할 당시 주관사로 참여해 일찍이 관련 시장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강두순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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