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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미운털'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광주경실련 "5·18 전야제 술자리 공개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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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지난해 7월 7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임명장을 전달받은 뒤 취임사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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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5·18민주화운동 공법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에 이어 시민단체에도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5·18 43주년 전야제 때 직원들과 술자리를 벌여 공분을 산 김 부시장이 여지껏 사과 한마디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면서다. 급기야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광주경실련)은 1일 성명을 내 "김 부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김 부시장은 광주 시민들께 공개 사과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김 부시장에 대해 적절한 인사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시장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전야제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옛 전남도청 인근 식당에서 공직자 10여 명과 함께 술자리를 벌이고, 술값 등을 광주시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김 부시장은 이튿날 미래 모빌리티 실증도시 견학을 위해 8박 9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6일 귀국했다. 술자리 당시 일부 공무원들이 김 부시장 이름을 연호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선 김 부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김 부시장은 오불관언하고 있다. 시쳇말로 '너희는 짖어라, 나는 상관 안 한다'는 식이다. 이에 광주경실련은 "묵묵부답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광주경실련은 "시간이 지나면 광주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라며 "김 부시장의 어처구니없는 부적절한 처신이 23년 전인 2000년 5월 17일, 옛 전남도청에서 100여 m가량 떨어진 '새천년NHK'라는 단란주점에서 당시 386 정치인들이 술판을 벌였던 사건을 소환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광주경실련은 "김 부시장의 술판 사건이 있은 지 오늘로 16일 째다"며 "김 부시장은 광주 시민들께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광주경실련은 강 시장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광주경실련은 "임명권자인 강 시장은 김 부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적절한 인사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앞서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5·18 전야제에 술자리를 벌인 김 부시장은 광주 시민과 5·18 희생자들을 욕보이지 말고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이 인사 조치를 거부한다면 광주시 법인 카드로 술값을 치른 김 부시장을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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