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배구 황제’ 김연경 “은퇴 시기 고민 多..IOC 선수위원 도전” (‘유퀴즈’)[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박하영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구 황제 김연경이 은퇴에 대한 고민과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31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모든 걸 걸고’ 특집이 꾸며진 가운데 ‘배구 황제’ 김연경이 등장했다.

이날 유재석은 최근 대표팀 어드바이저가 된 김연경 소식을 언급했다. 김연경은 “보셨구나”라며 머쓱해 했고, 유재석은 “김연경 선수도 어색해가지고 선수들 있는데 뒷짐지고 있더라. 그래서 어제 문자 보내려다가”라고 웃었다. 그러자 김연경은 “이렇게 웃는다. 명품 브랜드 모델해서 화보 찍은 적 있는데 그거 보고 이렇게 웃었다”라며 “패션 아는 사람은 멋있다고 하는데 패션을 모르니까 웃고 난리가 났다”라며 찐친 케미를 선보였다.

최근 김연경은 세계 여자 배구 랭킹 1위에 빛나는 배구의 신으로서 2022-23 V-리그 MVP 수상했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좋더라. 집에 지금 (트로피가) 많이 있다. 넣을 데가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받았는데 상을 받는 다는 의미가 고생한 것들을 보상받는 느낌이기 때문에 만장일치가 되는 게 쉽지도 않은데 후보도 없이 저 혼자 받아서 너무 좋았죠”라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연경은 최근 현역 연장을 선언하며 은퇴루머를 일축시켰다. 김연경은 “은퇴를 한창 언제쯤 해야 될까 고민을 했다.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 생각을 하다보니까 지인들과 고민을 나눴는데 기자분들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래서 질문을 받은 건데 ‘생각은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게 너무 뉴스가 커지면서 은퇴 시기를 항상 고민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또 김연경은 자신의 기록 중 가장 놀랐던 기록은 런던 올림픽 MVP라고 밝혔다. 그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 4등으로 마무리 됐는데 4위에서 MVP가 나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크게 생각을 안 했는데 올림픽을 몇 번 나가고 보니까 그게 말도 안 되는 일이었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배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김연경은 “큰 언니가 머저 배구를 하고 있엇고 언니 배구하는 걸 보러 놀러 갔다. 놀다 보니 재미있어서 엄마한테 하고 싶다 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배구를 시작할 당시 김연경의 키는 148cm,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165cm로 큰 편이 아니었다. 김연경은 “한 포지션만 하면 경기에 못 들어가니까 땜빵 같이 들어가는 느낌으로서 포지션이 없었다. 초등학교 때는 세터 포지션이었다. 중학교 때도 키가 너무 안 컸다. 그때 네트가 높아지면서 블로킹이 잘 안 되니까 그때부터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로 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제가 봤을 때도 신상이 큰 선수들이 유망할 확률이 높으니까. 저는 배제된 상황이었다. 현실을 직시하고는 있었지만 뛰고 싶은 마음은 달라질 수 없다. 같이 노력하고 땀 흘리는데 난 항상 코트 밖에서 수건 주고 물주고 응원 밖에 할 수 없었다”라며 당시 키가 작아 다른 스포츠를 해야 하나 고민까지 했었다고.

그러자 유재석은 “중학교 때 배구부 감독님이 절친 김수지 선수의 아버지 김동열 감독님이라고”라며 언급했다. 김연경은 “김동열 감독님이 ‘너는 잘될 거고 키가 클 거니까 명문 고등학교로 가라’라고 했다. 결국 제가 명문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됐다. 김수지 씨가 가는 고등학교를 약간 같이 세트로. 덕분에 몇 명 잘하는 주전 선수들이 있어서 걔네 가면서 저는 같이 껴서 갔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에이스 중 에이스였던 김수지 선수와 함께 진학한 김연경은 열악한 신체 조건 속에 무조건 버텼다고 했다. 그는 “나한테 자리가 오지 않으니까 힘들었다. 실력보다도 신체 조건적으로 제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가끔은 내가 실력적으로 더 좋은 것 같은데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뛰고 있을 때면 ‘내가 더 잘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운동이 너무 좋아서, 배구가 너무 좋아서 힘든 시기를 그렇게 버텼다”라고 이야기 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윽고 김연경은 고1 후반부터 갑자기 키가 자라기 시작하더니 무려 키가 20cm가 자랐다. 이에 김연경은 “갑자기 크니까 저도 얼마 만큼인지 잘 모르겠더라. 수지 선수를 봤는데 점점 눈높이가 맞고 어느새 수지 선수보다 더 커졌다. 당시 3학년 언니가 다쳐서 레프트 자리가 비어서 투입되면서 시합을 뛰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타점 높은 공격에 안정적인 수비도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된 김연경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구단에 입단하게 됐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를 처음 하게 됐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라고 생각했다. 성인 대표팀이 발탁됐을 때도 ‘이게 무슨 일이지?’ 했다. 꿈꿔왔던 게 이뤄진 거니까 그 시기들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라고 떠올렸다.

본격적으로 신기록을 써내려 가면 국내 리그를 평정했던 김연경은 2009년 21세 나이에 일본 리그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던 것. 이후 2년 뒤 전 세계 최고리그인 튀르키예에서 뛰게 된 김연경은 “쟁쟁한 선수들이랑 같은 팀으로 뛰니까 너무 신기했다. 그 팀에 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리그에서 뛴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연경은 “텃세 있었다. 토스를 안 해주고 감독님에게 제 탓을 했다. 처음에는 영어도 못해서 당황했는데 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열심히 항변을 했다. 실력으로 보여줬다. 나중에 다들 인정해주더라”라고 전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김연경은 튀르키예 팀에서 뛸 때 전 세계 남녀 배구선수 통틀어 연봉 1위를 차지하며 위엄을 뽐냈다. 이에 김연경은 “나쁘지 않았다”라며 여유로운 미소를 띄웠다. 뿐만 아니라 백지 수표도 제안 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김연경은 “중국 리그에서 뛰었을 때다. 1년을 뛰고 튀르키예로 다시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중국 팀에서 나를 원한다면서 원하는 액수를 쓰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끔 한 번씩 애기한다. 그때 내가 백지수표에 금액을 썼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중국보다 더 큰 리그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당시 백지수표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재석은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 궁금해 했고, 김연경은 “허용되는 범위가 컸다. 00억 이상”이라고 귀뜸해 그를 놀라게 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김연경은 오랫동안 해외 생활로 인해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하다 보니까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혼자 지낸다는 거 자체가 많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졌을 당시 느꼈던 비애도 털어놨다. 그는 “박지성 선수는 선발로 경기에 나가기만 해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저는 선발에 나가서도 최고 득점을 하고 MVP를 받았는데도 한국에서 중계 자체도 안 했다. 나도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인데 왜 나는 몰라주고 관심이 없을까 그거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그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뛰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김연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16년 동안 4번의 올림픽과 4번의 아시안게임을 뛰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년 도쿄올림픽 4강이라는 역사를 썼다. 특히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었던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에 더더욱 나가고 싶었고 차곡차곡 우리가 싸워서 올라가는 것들이 행복하고 좋았다. 참 진심이었다”라고 말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뜻도 밝혔다. 그는 “한 나라에 한 명밖에 안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위원님이 하고 계신데 8년 임기가 내년 파리 올림픽에 끝난다. 그러면서 새로운 우리나라 위원을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단일 대표로 뽑히고 그러고 나서 파리 올림픽에 가서 선거 운동을 함현서 선수들이 뽑아달라고 홍보를 해서 뽑혀야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나는 뭐 모바일롤 뽑는 거면 문자 투표 좀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아니구나”라며 아쉬워 했다. 그러자 김연경은 “홍보 좀 많이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면서도 “어디다가 해야 되지?”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때 조세호가 나서서 “제 SNS에 유재석 형님이 전하는 메시지다 하면서 올리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연경은 “도움이 많이 안 될 것 같다”라고 팩폭을 날려 웃음을 줬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