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제조업 PMI, 48.8...전망 밑돌아
부채한도 표결, OPEC+ 회의 결과도 변수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소식과 강달러가 맞물리면서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1.97%) 하락한 배럴당 68.0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83달러(1.13%) 내린 배럴당 72.71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5월 한 달간 11.32% 하락했다. 낙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다.
유가는 세계 2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부진 소식에 주춤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월(49.2)과 시장 전망치(49.4)를 모두 밑돌았다. 수치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상태인 것으로 판단한다.
강달러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통상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석유 구매 비용을 늘려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0.17% 상승한 104.2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안도 변수다. 상향안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강경파들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앞서 미 재무부는 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을 6월 5일로 제시했다. 디폴트가 발생하면 유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중국 지표와 부채한도 상향,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4일 연례 회의를 연다. 지난달 이미 연말까지 하루 16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한 상태에서 추가 감산을 결정할지 주목된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가장 가능성 큰 조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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