뗀석기 70점 수습…저습지 퇴적층서 다수의 목탄 시료도 수습
공주 석장리 발굴조사 현장 |
(공주=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충남 공주시는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예정지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등이 발굴되는 등 구석기 문화층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겨레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석장리박물관 인근에 조성할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예정지 일원 1천420㎡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예정지서 발굴된 석기 |
조사 결과 갱신세 석층(모난돌층)에서 구석기시대 뗀석기 70점이 수습됐다. 석기 대부분은 석영 모난돌을 돌감으로 제작했다.
몸돌·격지 등 제작 과정 석기와 찍개·긁개·밀개·홈날·찌르개 등 다양한 도구 석기도 출토됐다.
유적의 시기는 석기와 층위 양상으로 볼 때 구석기시대 중기로 추정됐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면 붕적과 하천 퇴적 양상을 바탕으로 석장리유적 일대의 퇴적층 형성과정을 체계적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기존 석장리유적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저습지(물웅덩이) 퇴적층에서 다수의 목탄 시료도 수습됐다.
시는 연대측정과 수종 분석과 화분 분석, 종실 유체 분석 등을 통해 이 일대의 고환경을 복원할 계획이다.
석장리 세계구석기공원 조성 예정지서 발굴된 북벽 단면 |
사적 제344호인 공주 석장리유적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구석기 유적으로, 1964년부터 2010년까지 13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해방 이후 한국 고고학이 정립되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을 도입해 고고학 조사에 과학적 방법을 시도했다.
석기와 구석기 용어들을 한글로 만들어 대중화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원철 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석장리 유적의 기존 연구성과를 보완하고 이 일대 구석기시대 유적 형성과 생활상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석장리동 일원 3만2천95㎡에 2026년까지 168억원을 들여 구석기교육원, 세계구석기체험공원, 구석기전망대 등을 갖춘 세계구석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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