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시는 긴급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직후 경계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같은 내용의 방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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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31일 오전 7시 3분, 22분 전에 발령한 경계 경보는 '오발령'이었다고 정정했다. 사진 독자 제공 |
경계경보는 적의 지상공격 및 침투가 예상되거나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다.
그러나 20여분 만인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다시 재난문자를 통해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또한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상으로 비행하였으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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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6일 딸 주애와 함께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1호기의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이 끝났으며, 탑재 준비까지 완료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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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이에 앞서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 발사체 발사 소식에 이어 경계경보가 내려지면서 서울시민들은 이른 아침 혼란을 겪었다. 우선 경계경보 내용에 대피 지시만 있을 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등 자세한 안내가 없었고, 사이렌과 방송 내용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개포동에 사는 최모(48)씨는 “사이렌을 듣긴 했지만 무슨 일인지 몰라 문자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경계경보를 내릴 거면 사유도 같이 쓰고 대피할 곳 정보도 방송을 해주거나 문자로 보내주던가, 아니면 최소한 그런 정보가 있는 웹사이트 주소라도 단체 문자로 보내라. 저렇게 피난만 하라고 보내면 어쩌라는 거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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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발사체 발사를 통보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경계경보 알림을 보낸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미 사전에 통보된 발사체고, 우주로 쏜 건데 이걸 새벽에 대피 준비하라고 문자 보내는 게 맞나”라며 “방송 들어보니 별일도 아닌데 공포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도 “핸드폰은 빽빽 울리지, 동네방네 사방팔방에 사이렌 울려 퍼지지, 북한에서 쳐들어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곧바로 오발령 소식이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전국민 모닝콜 알람이었냐” “진짜 미사일이었으면 (문자보다 미사일이)먼저 도착했을 듯” “앞으로 경계경보 발령해도 안 믿을 듯”이라고 반응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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