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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어공주, '블랙워싱·별점테러' 논란에도 흥행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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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주인공 에리얼 역에 캐스팅된 할리 베일리가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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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블랙워싱(Black Washing)'과 '별점 테러' 등 논란 속에서도 흥행에는 성공하는 모습이다.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주인공 '인어공주'역을 맡은 이 영화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1억 8580만달러(약 2460억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미국에선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연휴 기간을 맞아 29일까지 나흘동안 1억 21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역대 다섯 번째로 좋은 메모리얼 데이 개봉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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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상영중인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 최철 기자



미국에서 메모리얼 데이가 낀 주말은 여름 시즌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화제작들이 이때 스크린에 걸린다.

앞서 이 영화는 '블랙워싱' 논란에 휩싸이며 개봉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별점 테러'에 시달렸다.

'블랙워싱'은 연극, 영화, 그림, 책, 애니메이션, 드라마, 뮤지컬 등에 원작과 상관없이 백인을 주인공으로 쓰는 '화이트워싱(White Washing)'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도입된 것으로 일종의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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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리얼 역에 캐스팅된 할리 베일리가 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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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싱'은 원작이나 사실에 충실한 인종의 배경을 찾아서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행동을 없애려는 것에서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를 넘어서서 원작의 주인공이 흑인이 아닌데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또다른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이같은 우려는 영화 내용을 보지도 않고 악평을 다는 '별점 테러'로 이어졌다.

영화 자료 사이트 IMDB의 국가별 관객 평점(10점 만점)을 보면 '인어공주'는 초반 흥행세와는 사뭇 다른 평점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6.3점, 영국 5.9점, 브라질 5.8점, 캐나다 5.7점, 멕시코 6.3점 등이다.

특히 독일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무비파일럿'(Moviepilot)에서 '인어공주'는 개봉되기 전에 10점 만점에 0.7점을 받았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에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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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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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미국의 한 극장에서는 이 영화를 보다가 한 백인 아이가 "인어공주가 괴물같다"고 혼잣말을 한 것을 두고 흑인·백인 부모가 싸우는 일까지 벌어졌다.

개봉 전까지 각종 논란이 있었던 상황들에 대해 주연을 맡은 할리 베일리는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 개봉일에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극장에 나타나 '인어공주'를 관람한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런 일들을 솔직히 예상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이 세상의 수많은 흑인 어린이들 더 나아가 어른들까지 대표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롭 마샬은 캐스팅 논란에 대해 "유색인종 여성으로 일부러 캐스팅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최고의 '에리얼(인어공주 이름)'을 찾자는 생각이었고 전반적으로 모든 인종을 고려했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이 영화에 대한 '별점 테러'도 있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인어공주' 포스터 옆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관람 '인증샷' 챌린지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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