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조이人] '범죄도시3' 아오키 무네타카 "마동석, 상냥·스윗…모든 액션 만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뷰)아오키 무네타카, '범죄도시3' 글로벌 빌런 리키 役

"'범죄도시' 시리즈·마동석 사랑해…부담보다 도전, 소중한 경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새로운 빌런으로 '범죄도시3'에 탑승했다. 날카롭고 살벌한 검술로 상대를 압도하며 이전 '범죄도시' 시리즈와의 차별화를 명확하게 만든 그다. 극 속에서는 극악무도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차분하고 진중한 매력이 돋보이는 아오키 무네타카는 인터뷰 내내 '범죄도시3' 팀과 마동석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오는 31일 개봉되는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조이뉴스24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해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범죄도시2'에 이어 1년 만에 돌아온 '범죄도시3'는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해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그려낸다. 특히 이번 '범죄도시3'는 시리즈 최초 두 명의 빌런, 주성철과 리키가 등장해 마석도와 강력한 대결을 펼친다.

리키 역을 맡은 아오키 무네타카는 화려한 검술과 묵직한 카리스마로 빌런다운 존재감을 뽐낸다. 이에 아오키 무네타카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범죄도시3' 참여 소감과 함께 리키 역을 위해 노력한 지점, 기대되는 반응 등을 전했다.

- 영화를 시사회에서 처음 본 소감과 만족감은 어떤가?

"언론시사회에서 작품을 보고서 인생 첫 영화가 상영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첫 크레딧을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봐주신 관객들의 반응도 좋아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 워낙 전작의 빌런들(윤계상, 손석구)이 강렬했다 보니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부담감이 있었나.

"부담감은 별로 없었다. 액션이 '범죄도시3'의 큰 축을 담당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것을 의식했다. 또 시리즈의 매력적인 빌런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이 영화에 참여하는 것에서 흥분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에서 온 글로벌 빌런이라 마음이 편했을 수도 있다."

- 리키는 극악무도한 인물인데 연기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액션 이외의 것은 감독님과 상의를 하면서 만들었다. 제안을 받은 후 한국에서 보내준 리키의 액션 영상을 보고 잔혹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연기적인 면에서 리키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세 가지 버전으로 얘기를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능글맞게 웃는다거나, 정신이상자처럼 표현한다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버전으로 준비를 했다. 지금의 영화는 최종적으로 결정이 된 버전이다. 여러 버전으로 찍은 후 모니터를 하면서 액션과 연결성이 좋은 연기 위주로 바꿨다."

- 인물에 대한 서사가 영화에서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따로 전사를 설정한 것이 있나.

"시나리오는 계속 수정이 됐고, 그 과정에서 리키의 정보도 축적이 됐다. 쿠니무라 준 배우가 맡은 회장의 충실한 부하다. 충성도가 높다. 회장님의 지시에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지키려 한다. 그런 점이 극악무도하게 나타난 것 같다."

- 이상용 감독이 리키에 대해 특별하게 요구했던 부분은?

"실제로 칼을 들고 달려드는 걸 보여주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순수한 아이 같았다. 그렇게 재연을 통해 이미지로 보여주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감독님에겐 뚜렷한 비전이 있어서 거기에 맞지 않는다면 테이크를 여러 번 가기도 했다. 그리고 만족이 될 때는 '너무 좋다'라고 일본어로 리액션을 크게 해주셨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 리키는 검술을 해야 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일본 검술 액션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그걸 한국식으로 바꾸는 것이 어려웠다. 일본 검술 액션에서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칼을 내려치는 동작이 어려웠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것이 하나의 테마이기도 해서 즐기면서 임했다. 하이브리드 액션으로 완성이 되어 일본 관객들도 재미있게 봐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좁은 통로에서 긴 칼을 들고 하는 액션도 어려웠다."

조이뉴스24

'범죄도시3'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마동석 배우와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마동석 선배님이 현장에서 걱정, 불안 요소가 있다면 언제든 말해달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든든했다. 사소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써주고 세심하게 봐준다. 또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안심하고 촬영에 임했다. 액션 촬영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보니 소고기를 먹으면서 보양을 했다. 마동석 선배님은 굉장히 상냥한 분이라 일본을 돌아가는 날엔 선물도 챙겨주시고 스윗한 면이 있었다. 그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배님이 그렇게 섬세하게 신경을 써주는 면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또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참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VIP 시사회에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는데, 그 부분에서도 존경받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했다."

- VIP 시사회에서 만난 2대 빌런 손석구 배우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나.

"저는 '범죄도시2' 뿐만 아니라 손석구 배우의 다른 작품도 봤다. 그래서 '당신의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라는 팬으로서의 마음을 전달했다. 정말 섬세한 연기를 하는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또 리키 캐릭터에 대해 칭찬을 해준 것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VIP 시사회엔 '범죄도시' 시리즈에 참여한 많은 배우가 다 모여있었다. 그래서 '범죄도시' 패밀리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범죄도시3' 캐스팅이 결정됐을 때 일본의 주변 반응은 어땠나.

"'범죄도시' 시리즈의 팬이 많아서 캐스팅 정보가 공개됐을 때 말이 아니라 '꺄'와 같은 함성이 메일로 전달이 됐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좋아했다. VIP 시사회에 한국의 친구들도 보러왔는데 '양아치 중 한 명일 줄 알았다. 빌런이라고 생각지 못했다'라는 코멘트를 해줬다. 영화를 보고 만족한다는 반응도 줬다."

- '범죄도시3'의 일본 개봉 후 기대되는 반응은?

"3편을 보기 전까지는 '범죄도시2'가 너무나 훌륭해서 이걸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보고 난 후 만족할 거라 생각하고, 시리즈물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건의 배경이나 글로벌 빌런이 등장하는 등 여러 변화가 도입되면서 가능성이 확장됐다고 생각한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지만 기대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즐겁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리키도 언젠가 부활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장에서 농담처럼 '빌런들이 다 같이 모여서 외전을 하는 건 어떨까'라는 얘길 듣기도 했다. 다들 마석도에게 당한 상처가 있는 인물들이라 단결력이 뛰어날 것 같다."

-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영화로 공개된 빌런 4명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생각되는 빌런은 누구인가?

"강한 것도 여러 가지가 있다. 피지컬 면에서는 강해상이 강한 것 같고, 주성철도 벌크업을 해서 지지 않는 것 같다. 또 주성철은 머리를 쓰는 면에서 강한 면이 있다. 리키는 무기를 들면 무서워지고 강해진다. 모두가 잔인함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각각 개성이 달라서 매력적이다. 비교될 것 같으면서도 하기 어려운 것 같다."

- 한국 촬영 현장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 바가 있다면?

"이 영화는 액션이 중요해서 제작진이 어떤 액션 주문을 해도 바로 소화할 수 있도록 늘 몸을 풀어놓고 신경을 썼다. 저는 해외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달 촬영 동안 불안감은 없었다. 스태프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 한달 동안 지내면서 인상 깊었던 한국 문화가 있다면?

"촬영하다 보면 한달은 짧은 기간이다. 액션이 격렬하다 보니 액션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컨디션 조절이 중요했다. 그래서 관광할 시간은 없었다. 식사는 중요하기 때문에 맛있는 한국 음식을 즐겼다. 소고깃집을 정말 많이 갔다. 피로해진 몸에는 고기가 최고다. 제가 매운 것을 잘 못 먹어서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한국 음식을 잘 즐겼다. 안성에 있는 세트장에서 액션 촬영을 했는데, 안성에 있는 고깃집에서 소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즐거웠고, 하나의 기쁨이었다. 너무 자주 오니까 아주머니께서 저를 기억해주셨다.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서 티켓을 보낼까 생각 중이다."

- 본인의 의견이 반영된 것도 있나.

"리키의 액세서리다. 의상은 촬영 직전까지도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다. 비주얼 면에서 다 같이 의견을 냈는데, 야쿠자라고 하면 생각하는 타입이 아니라 새로운 타입을 만들기로 했다. 스카프를 한 것도 기존의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귀걸이나 선글라스도 일본에서 가져와 받아들여진 부분이다."

조이뉴스24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두 명의 빌런이 공조해서 마석도와 대적하는 그림을 떠올렸는데 예상이 완벽히 빗나갔다. 서로를 쫓으면서 뒤통수를 치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런 지점에서 생기는 아쉬움은 없었나.

"촬영하면서 여러 환경 때문에 신이나 로케 장소가 변경되어 아쉬운 점은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변경이 있더라도 전체적인 힘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창의적으로 접근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은 감독님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 가장 만족스러웠던 액션신은?

"액션은 다 만족하고 있다. 하면서 즐거웠다. 자신이 찍은 신을 보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는데 리키의 액션은 몇 번을 봐도 좋다. 그렇지만 나르시시스트는 아니다. '범죄도시3'의 액션신은 너무 아플 것 같고 고통스러울 것 같아 보는 사람도 움츠러드는데도 보고 싶어지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 이준혁 배우와 함께 연기한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호흡은 어땠나.

"붙는 신이 많지 않아서 하루 정도 촬영을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엔 파주 액션 스쿨에서 같이 연습했다. 힘든 액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유대감, 동지감을 느꼈다. 파주에서 만났을 때 이미 벌크업을 해서 몸이 불어난 상태에서 만났다. 그런데 이번 프로모션에서 감량을 다 했더라. 동일인물이 맞나 할 정도로 놀랐다. 저는 일본에서 온 글로벌 빌런이라 이준혁 배우보다는 부담감이 덜했는데 이준혁 배우는 3대 빌런이라고 해서 부담감이 컸을거라 생각한다. 마동석 선배님이 전화로 캐스팅 제안을 줬다고 했는데, 그 기대에 멋지게 부응하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쿠니무라 준 배우와의 촬영은 어땠나.

"특별한 얘기를 나눈 건 없지만, 한국 촬영장이 어땠다는 얘기를 해주시긴 했다. '곡성' 때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작품을 만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면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자세에 대해 감명을 느끼고 많이 배웠다. '범죄도시3'에서도 짧은 신임에도 존재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일본 야쿠자 팀에 대한 설명이 잘 된 것 같다."

- 시사회 이후 좋은 반응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 향후 한국에서 더 활동할 생각이 있나.

"'범죄도시3'는 제 인생에 있어서 훌륭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한국 영화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도 재능 많은 분과 함께 하고 싶다."

-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범죄 액션이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한 '수리남'이나 '카지노'처럼, 해외에 있는 일본인 역할이면 좋지 않을까. 제작 면에서도 TV 시리즈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다."

-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품과 배우는?

"'범죄도시' 시리즈와 마동석 선배님을 너무나 사랑한다. 지금까지 나온 빌런 역할 배우들과 신스틸러 배우들도 좋아한다. 연기 공부에도 참고가 된 부분이 있다. 넷플릭스 '지옥'과 'D.P.'(디피)도 좋아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 조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