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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관람불가' 인파 몰린 함안 낙화놀이…"최악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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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예상보다 많은 인원으로 도로와 행사 마비 사태…관광객 발길 돌려

함안군 결국 공식 사과 "예상보다 많은 5만 여명 몰려…방문객 안전 위해 입장제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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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함안 낙화놀이. 지역 커뮤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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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의 대표축제인 '제30회 낙화놀이'에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관광객들이 큰 불편까지 겪는 것은 물론, 자칫 사고 발생까지 우려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함안군에 대한 비난이 폭주했다. 함안군은 결국 공식 사과문까지 냈다.

올해 제30회를 맞는 '함안낙화놀이'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연못인 무진정 일대에서 열리는 민속놀이로 연등과 연등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아 이 낙화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위에 날리는 행사로, '조선판 불꽃놀이'로 알려졌다.

석탄일인 지난 27일 무진정에서 열린 행사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함안화천농악, 함안농요 공연, 함안읍성농악대 공연, 낙화놀이 유래설명, 낙화점화식 등이 진행됐다.

하지만, 연휴에다 SNS와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몰렸다. 군과 경찰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낙화놀이 행사에는 함안군 인구 6만에 가까운 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장에는 2만여 명만 출입이 가능해 많은 관광객이 수킬로 미터를 걸어서 행사장까지 왔지만, 입장도 못한 채 발 길을 돌렸다. 행사장 안에도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로 인해 인명사고 우려까지 제기됐고, 일부 관람객들은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며 불안에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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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이 보낸 낙화놀이 행사장 통제 문자메시지.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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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으로 가는 길도 몰려든 차로 대부분 막혔고, 행사장 주변은 비좁은 도로에 여기저기 주차된 차들로 엉망이 됐다. 군은 8곳에 1800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휴대전화까지도 일시적으로 불통이 돼 불편을 겪기도 했다.

군은 많은 인파로 도로가 마비되자 뒤늦게 문자를 보내 사실상 추가 인원에 대한 행사장 관람불가 통보를 했다.

군청 홈페이지에는 군의 무책임한 행정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교통 통제와 행사장 출입 불가 등에 대한 불만이 터지면서 '최악의 축제'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심지어 '낙화지옥', '왕복 14시간 허탕 축제', '편도 11시간 걸린 함안' 등의 내용으로 비판하는 3백여건의 글들이 게시됐다. 한 네티즌은 "최악의 행사였다. 왕복 9시간 걸렸는데 뒤늦게 관람불가 통보가 돼 이해되지 않는다"고 썼다.

함안군은 이번 행사와 관련, 교통 혼합과 행사 마비 사태 빚은데 대해 군수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군은 조근제 군수명의로 된 사과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인파로 인근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방문객 안전을 위해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고속도로 진입로 통제, 행사장 입장제한 문자발송 등의 조치를 했다"며 "행사장 진입을 못해 관람을 못했거나 행사장에서 불편을 겪은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군 관계자는 "과거 관광객 1만명 내외가 다녀간 것을 토대로 올해 2만2천여명이 올 것으로 보고 행사를 준비했었다"며 "예상보다 많은 분이 오셔서 저희가 제대로 대응을 못 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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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낙화놀이 관련 함안군 사과문. 함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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