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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독했던 불운에도 기록만은 꽉 잡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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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견제 타깃 된 전 시즌 득점왕

안와골절 등 악재 딛고 투혼 발휘

EPL 100호·7연속 두 자릿수 득점

의미 있는 기록 세우며 건재 입증

경향신문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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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분명 이번 시즌 손흥민(31·토트넘)은 굴곡이 심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기본은 충분히 해내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손흥민은 29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4-1 대승에 힘을 보태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넣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반 이상 줄어든 리그 10골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2골씩 넣어 공식전 총 득점은 14골이었다.

시즌 시작과 함께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며 개막 후 7경기 연속 골망을 두드리지 못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기나긴 침묵을 깼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2골을 소화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제동이 걸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월드컵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특수 제작한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강행해 감동을 안겼고, 그의 투혼은 결국 12년 만의 한국 축구 16강 진출로 이어졌다.

월드컵이 끝난 뒤 팀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이후로도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부상 후유증에 이반 페리시치와의 호흡 문제, 손흥민에게 지나친 수비 가담을 요구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 등 여러 가지가 겹친 결과였다. 손흥민은 3월 말 콘테 감독이 물러나고 4월에 4골을 터뜨리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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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기록을 충분히 남겼다. 우선 리그 10골을 채우면서 EPL 입성 후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또 이날 최종전에서 6호 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 20개를 쌓아 7시즌 연속 20개를 넘긴 것도 수확이다.

또 손흥민은 지난달 8일 브라이턴과의 30라운드 경기에서 EPL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EPL 역사상 단 34명밖에 이루지 못한 업적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다만 팀이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에도 8위(승점 60점)에 그쳐 7위에 주어지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도 놓쳤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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