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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총리 공관서 파티’ 기시다 총리 장남, 역풍에 결국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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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관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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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공관(공저)에서 부적절한 행위로 물의를 빚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장남 기시다 쇼타로 총리 정무비서관(32)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도통신·NHK에 따르면 29일 기시다 총리는 쇼타로 비서관이 6월1일 자로 사직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일본 주간지 슈간분슌은 쇼타로 비서관이 지난해 12월30일 친족 등이 참여하는 송년회를 열고 빈객을 초대하는 공적인 장소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고 보도했다. 송년회에는 10명 이상이 모였다. 슈간분슌은 이들이 총리가 조각 후 기념촬영 장소로 활용되는 계단인 ‘아카쥬탄’ 위에서 사진을 찍거나 계단에서 잠든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보냈다. 이 모임에는 기시다 총리도 식사장에 잠시 나타나 인사했다고 전해진다.

공저는 총리 집무실이 있는 관저와는 다른 공간으로, 총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지만 공적 공간이다. 야당에서는 쇼타로 비서관 경질을 요구했으나 기시다 총리는 엄중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쇼타로 비서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76%에 달하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야당의 지적도 이어져 결국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공적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 부적절하다”며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쇼타로 비서관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유럽·북미 출장에 동행해 관광 목적으로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그가 총리의 기념품 구매를 위해 관용차를 썼으며 “개인적인 관광을 위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10월 쇼타로 비서관이 기용되면서 기시다 총리의 후계자 수업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경질을 두고 입헌민주당의 아이자카 대표대행은 “적임자가 아닌 아들을 비서관에 기용한 자체가 잘못됐다. 관광이나 쇼핑을 갔을 때 그만뒀어야 했다. 대응이 너무 늦다”고 NHK에 말했다.

쇼타로 비서관의 후임으로는 기시다 총리의 보좌진으로 오래 일한 야마모토 다카요시 비서관이 올 예정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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