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밴드 AJR "전 세계 괴짜들 우리 노래 따라부르며 치유 받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재즈페스티벌로 첫 내한…"한국 관객 '떼창'에 보상받은 기분"

히트곡 '뱅!'으로 인기…"세상에 괴짜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죠"

연합뉴스

밴드 AJR
[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저희 노래 가사는 '쿨'하고 멋진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기 딱 좋은 '찌질한' 말들이죠. 이렇게 기이하고 별난 곡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들어준다는 사실이 희망적인 것 같습니다."

솔직한 노래 가사와 참신한 사운드로 '괴짜들의 대변인'으로 떠오른 미국의 밴드 에이제이알(AJR)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28일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 AJR은 이튿날인 29일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최근 만난 관객 중 가장 에너지 넘치는 관객이었다"며 "열정적인 '떼창'에 우리가 큰 보상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AJR은 뉴욕 출신의 세 형제 아담, 라이언, 잭 멧이 결성한 형제 밴드다.

막내인 잭이 8살이 되던 2005년부터 세 형제가 뉴욕 센트럴 파크와 워싱턴 스퀘어파크 등에서 거리 공연에 나서며 음악을 시작했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악기와 음악 장비를 사서 집 거실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 나갔다.

2014년 싱글 '아임 레디'(I'm Ready)로 정식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위크'(Weak), '카르마'(Karma), '100 배드 데이즈'(100 Bad Days) 등 자신들이 나이를 먹으며 겪은 성장통과 삶의 고민을 솔직하게 담은 노래로 입소문을 탔다.

'3'O Clock Things'나 '번 더 하우스 다운'(Burn the House Down)과 같은 노래에서는 인종 차별 등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고, 우울증으로 정신 상담을 받은 경험을 가사에 직접 담기도 한다.

밴드의 막내인 잭은 "우리가 음악을 하는 목표는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 슬프거나 긴장되거나 외로운 순간들이 있죠. 그럴 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누군가 말해주는 게 굉장히 큰 힘을 가져요. 이런 메시지를 귀를 사로잡는 사운드와 함께 전하는 게 저희의 일입니다."

거리 공연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만큼 이들에게 무대는 음악 그 자체다.

모든 음반을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위한 수록곡이라고 생각하고 만들 만큼 공연을 중시한다는 이들은 무대에서 마술,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관객에게 음악 감상을 넘어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라이언은 "음원을 내고 온라인 상에서 댓글로 반응을 얻는 것도 좋지만 무대에서 느끼는 즉각적인 반응만큼 힘이 되는 게 없다"며 "관객이 우리 공연을 보고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가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연합뉴스

밴드 AJR
[유니버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키워가던 이들은 2020년 4집의 선공개 싱글인 '뱅!'(Bang!)이 빌보드 핫100에 10위권 안에 오르며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얻게 됐다.

특히 '뱅!'은 애플의 광고 영상에 사용돼 한국 대중의 귀에도 익숙하게 자리 잡았다.

모든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보다는 '괴짜이고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내세워 온 이들은 최근 커진 인기를 두고 "세상에 우리 노래를 듣고 공감하는 괴짜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웃었다.

잭은 "지나칠 만큼 솔직한" 자신들의 노래를 통해 외롭고 아픈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들과 다르고,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아픈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라 억지로 숨기려 할 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괴짜와 불안한 사람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용기를 얻어 자신들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치유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wisefoo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