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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KBO리그 역수출 신화' 켈리, 빅리그도 정복 중...NL 다승 공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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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이스 메릴 켈리.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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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리그 마운드를 씹어 삼킨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역수출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빅리그에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고 소속팀 애리조나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6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완벽투를 이어갔다. 최고 구속 94.9마일(약 152.7km)의 빠른공에 싱커,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섞어던지면서 보스턴 타선을 틀어막았다. 탈삼진을 10개나 잡을 만큼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켈리는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후 켈리의 책임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1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켈리는 시즌 6승(3패)째를 기록,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은 켈리의 팀동료인 잭 갤런(애리조나)을 비롯해 미치 켈러(피츠버그),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 저스틴 스틸(시카고 컵스) 등이 켈리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자리해있다.

켈리는 평균자책점도 2.83으로 낮춰 리그 5위로 올라섰다. 그밖에도 피안타율 2위(.192), 이닝 당 평균 출루허용율(WHIP) 6위(1.07)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MLB닷컴은 “야구에서 더 나은 투수에 대해 얘기하는데 있어 켈리는 과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가 엄청나게 빠른 공을 던지거나 구위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켈리를 극찬한 ‘적장’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의 말도 소개했다. 코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켈리의 제구력은 완벽하다. 과거 그렉 매덕스처럼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며 “그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고 우리는 그와 싸웠지만 이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MLB로 역수출된 선수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와이번스에서 활약하면서 4년 동안 했다. 통산 119경기에 선발 등판해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빅리그 경험이 없었던 켈리는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맺었다.

첫 시즌부터 주전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13승(14패)을 거둔 켈리는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2021년 7승(11패)에 이어 지난해 다시 13승(8패)을 따내면서 애리조나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물론 WBC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올 시즌은더욱 발전한 모습이다. 제구가 더 날카로워진 것은 물론 탈삼진 능력도 한껏 높아졌다. 지난 시즌 8.0개였던 9이닝 당 평균 탈삼진수가 올해는 9.8로 2개 가까이 늘어났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공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다.

켈리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있어 팀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팀에서 제공하는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참고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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