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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동호안 규제’ 9월에 풀린다..포스코, 2차전지·수소 4兆 투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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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투자 막았던 규제 이르면 9월 풀려
정부, 산업입지법 시행령 개정 내달 입법예고
포스코그룹, 동호안 매립지에 4兆 이상 투자
이차전지 소재-에너지, 양대 클러스터로 구축
니켈 중간재, 전구체·양극재 생산 등 밸류체인
블루수소, 암모니아 분해수소 등 에너지벨트도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관련 4조원 이상의 투자에 나서는 전남 광양제철소 내 761만㎡(230만평) 규모의 매립지인 동호안 전경.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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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이르면 오는 9월 광양제철소내 매립지 동호안에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투자에 착수한다. 그간 신규 투자에 발목을 잡아왔던 산업단지 입지 규제가 내달 입법예고를 거쳐 이르면 9~10월 중에 풀린다. 비철강 사업 투자가 허용되면 포스코그룹은 동호안에 고순도 니켈 정제, 전구체·양극제 생산 공장과 청정수소 생산라인 등 대규모 신소재·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같은 프로젝트는 포스코홀딩스 출범이후 그룹 차원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다. 업계 전문가는 "동호안 투자는 포스코 미래 사업의 압축판"이라고 했다. 앞서 포스코가 밝힌 10년간 4조4000억원 이상의 동호안 투자액은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동호안 4兆 신사업 투자 착수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기관은 포스코의 동호안 신규 투자에 필요한 산업입지법(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내달 중에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의 골자(제41조 개발토지·시설 등의 임대 7항)는 기존 사업 및 연구개발, 협력기업만 투자(임대)가 가능하도록 지정된 산업단지에 첨단산업·녹색기술(탄소중립 관련) 업종까지 확대 허용하는 것이다. 소관부처인 국토부 관계자는 "내달 중 입법예고를 위해 현재 시행령 개정 작업 중"이라며 "시행은 이르면 9~10월 중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령 개정과 동시에 전라남도, 광양시는 동호안 산업기지 개발 실시계획(1989~2050년) 변경 등 행정 절차를 완료한다.

동호안 입지 규제가 풀리는 즉시 포스코그룹은 투자를 집행한다. 이르면 9월, 늦어도 4·4분기 중엔 첫 투자가 예상된다. 규제 해소를 전제로 포스코는 사업부지 조성 및 공장 설계 등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가 밝힌 동호안 투자액은 4조4000억원+α인데,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소로 잡은 10년 투자액이어서 규제가 풀리고 투자 로드맵이 구체화되면 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동호안은 광양제철소내 761만㎡(230만평) 규모의 매립(예정)지로 광양 국가산업단지에 속해 있다. 제철 슬래그로 바다를 매립, 현재 162만평이 조성됐다. 이 중 135만평이 코크스 공장, 원료야적장 등으로 사용 중이다. 부지만 조성된 27만평에 포스코가 2033년까지 이차전지·에너지 신사업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2차전지·에너지, 양대 클러스터 만든다

포스코그룹의 동호안 투자는 크게 두 갈래다. 2차전지와 에너지 클러스터다.

구체적으로 보면 2차전지 클러스터에는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니켈 중간재) 정제 △고순도 니켈 제련(포스코 SNNC) △전구체·양극재 생산(포스코퓨처엠)△흑연 전극봉 생산 △침상코크스 공장이 밸류체인으로 연결된다. 이 중 MHP 정제 라인은 가장 빠른 내년 12월, 흑연 전극봉 생산라인(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27년말 준공 목표다.

이렇게 되면 광양권에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 밸류체인의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동호안에서 직선거리로 15㎞ 떨어져 있는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사업장을 건설(47만9000㎡ 부지 추가 확보)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조2000억원을 투자, 수산화리튬 가공 공장과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을 2025년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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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에서 본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노란색 점선 안이 동호안. 포스코는 동호안에 2차전지 소재, 수소에너지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오는 2033년까지 4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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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동호안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니켈 정제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밸류체인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클러스터는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 에너지 생산벨트로 조성된다.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하는 부생수소(그레이수소, 2026년 준공)와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 활용한 블루수소 라인(2027년)이 단계별로 완성된다. 2033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라인 및 청정 암모니아 저장 시설도 대규모로 구축한다.

수소는 수소환원제철(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제철기술) 방식의 하이렉스(HyREX) 공정에서 석탄 대신 쓰이는 필수소재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하이렉스 기술 개발을 완료,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의 기존 고로를 하이렉스로 전환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면 최소 연간 500만t 이상의 수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암모니아 청정수소 생산 등 수소 관련 투자가 동호안 총 투자액의 30%를 넘는다.

여기에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오는 2030년 말까지 9000억원을 투자, 20만㎘ 용량의 LNG 저장탱크 2기 등 제2 LNG터미널을 건설한다. 올 1월 착공했다. 준공땐 총 8기의 저장탱크(총 133만㎘)를 갖춘 국내 최대 민간 LNG터미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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