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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지방선거서 우파 야당 압승…여당 총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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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페인 지방선거 승리 자축하는 우파 야당 국민당(PP)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중도 우파와 극우 정당이 연합한 야당이 중도좌파인 여당을 누르고 승리를 거두면서 6개월 뒤로 다가온 총선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28일(현지시간) AP·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과 극우 야당 복스(Vox) 연합이 집권당인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을 꺾었다.

이번 선거는 전국 17개 자치주 중 12곳에서 8천131개 시·군 단체장, 지방의원, 광역 단체장 등을 뽑기 위한 것이었다. 투표율은 63.9%로 2019년 지방선거 때보다 소폭 낮아졌다.

대부분 지역에서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광역 자치단체 12곳 중 3곳에서만 사회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나머지 9개 지역은 국민당과 복스 연합이 우위를 점했다.

국민당은 발렌시아와 아라곤, 라리호아 등 이전에 사회당이 차지했던 광역 지자체 6곳을 빼앗아 오며 승리를 챙겼다.

마드리드 주지사 선거에서는 국민당의 강경파 지도자인 이사벨 디아즈 아유소 현 주지사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에 올랐고 같은 당의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도 재선에 성공했다.

극우정당 복스도 지방의원 점유율을 기존의 두배 이상인 7.2%로 키웠다. 이에 따라 국민당이 단독으로 정책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복스 측 지방의원의 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AP는 전했다.

반면 직전 지방선거에서 12개 광역 지방정부 가운데 10곳을 휩쓸었던 사회당은 대부분의 지역을 야당에 내주게 됐다.

특히 '텃밭'으로 여겨지던 서남부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을 잃은 것이 컸다.

블룸버그는 산체스 총리 집권 이후 스페인 경제가 예상보다 순항했음에도 여당인 사회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했으며 사회당의 연정 파트너인 극좌 정당 포데모스연합(UP)이 부진했던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올해 말 예정된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역사적으로도 지방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은 6개월 뒤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승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도 국민당이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연말 총선에서 사회당이 이끄는 좌파 연정을 무너뜨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민당이 이끄는 우파는 마드리드 주지사 선거를 제외하면 뚜렷하게 과반을 차지한 지역이 거의 없었다. 총득표율에서는 국민당이 31.52%로 사회당(28.11%)을 소폭 앞섰다.

카를로스 3세 대학 정치학과의 이그나시오 후라도 교수는 "전체적인 지도가 완전히 바뀌어서 연말 선거를 앞두고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국민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후라도 교수는 "우파 진영이 확장되기는 했지만 극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다. 다만 무게중심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기에는 충분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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