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우크라 "대반격 준비 마쳤다"…러, 최대 규모 드론 공습 맞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예고된 올봄 대반격의 준비를 마쳤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개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하는 등 응수했다.

중앙일보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이 단행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우리 것(러시아 점령군에 빼앗긴 영토)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잘루즈니 사령관은 미국과 독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를 장착한 우크라이나군이 훈련받고 있는 1분 길이의 영상도 같이 올렸다. 다만 러시아 점령군에 대한 반격을 언제, 어디서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도 반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 날 B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이 내일이나 모레, 혹은 이번 주 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도 27일 가디언에 "반격을 위한 예비 작전은 이미 시작됐다"며 "특정 날짜와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점령지 탈환은 진행 중이며 (적군의) 보급선을 파괴하거나 후방 무기고를 폭파하는 것과 같은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격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앙일보

우크라이나 소방관들이 28일 러시아의 무인기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이 대공세를 위해 중화기를 최전방 전선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포착되거나, 러시아 점령지인 남부 항구 도시 베르댠스크 등지에서 국지적 포탄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상군 진격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사전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현재 남부와 동부 지역에 걸쳐 국토의 17%를 점령 중이다.

여기에다 최근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잦아지면서 우크라이나 대반격의 전초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을 분산시키고, 러시아 군대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략적 공격"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러시아 반체제 단체와 교전이 벌어졌던 우크라이나 접경지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 지역에선 27일에도 포탄이 떨어졌다.

중앙일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황. 빨간색 지역이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국토다. 전쟁연구소(ISW)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 키이우는 연일 야간 드론 공격을 받고 있다. 키이우 당국은 28일 오전 "방공 부대가 키이우로 향하는 무인항공기(UAV) 20대 이상을 격추했다"면서 "하지만 또다시 드론들이 수도로 몰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후 "밤 사이 날아온 이란제 가미카제 드론의 54대 가운데 52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우크라이나 소방관들이 28일 키이우에서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난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한 주유소에 추락한 드론 파편에 맞아 41세 남성이 숨졌고, 35세 여성 등 최소 3명이 다쳤다. 문화유산이 밀집한 키이우의 페체르스키 지역에선 드론 파편 때문에 9층 건물 지붕에 불이 났다. 러시아는 전날 밤에도 대규모 야간 공습을 감행하는 등 이번 한 달 동안에만 약 13차례 키이우를 공격했다.

이를 두고 키이우의 군사행정책임자인 세르히 폽코 장군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키이우에 대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