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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러시아, 독일 외교관·교사 등 수백 명 추방"… 외교관 추방에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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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 관계 급랭
한국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독일을 찾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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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근무하는 독일 외교관과 교사 등 수백 명이 다음 달 러시아에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관계가 급랭한 양국은 그간 외교관 추방에 추방으로 맞대응해온 바 있다.

dpa통신·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독일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다음 달부터 자국 내 독일 공관 및 교육·문화 기관에서 활동하는 직원 수에 상한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러시아가 설정한 이 상한에 따르면 현지에 있는 인원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며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며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를 떠나야 하는 독일인 수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수백 명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는 독일의 새로운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면서 러시아는 독일이 취한 조치에 대응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내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던 두 나라 관계가 틀어진 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다. 독일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

이후 두 나라는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상대방의 외교관을 추방해 왔다. 독일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이유로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했고, 이에 맞서 러시아도 같은 수의 독일 외교관을 자국에서 추방했다. 독일은 지난달에도 "자국 내 러시아의 정보활동을 축소한다"며 베를린 주재 러시아 외교관 수십명을 추방했다. 러시아 역시 모스크바 주재 독일 외교관 약 20명을 추방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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