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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러, 키이우 연일 야간공습…우크라 "러, 원전 공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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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당국 "1명 사망, 3명 부상…자폭드론 최소 20대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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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격추된 드론이 내뿜는 불빛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28일(현지시간) 또다시 자폭 무인기(드론) 수십 대를 동원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시당국은 밤 사이 최소 20대에 이르는 러시아군 자폭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방공부대가 이미 키이우로 향하는 무인항공기(UAV) 20대 이상을 격추했다. 하지만 또다시 드론들이 수도로 몰려오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방공호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그는 키이우 솔로먄스키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 추락한 드론 파편에 맞아 41세 남성이 숨졌고 최소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인근 7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키이우 서부의 솔로먄스키 지역은 철도와 항공 교통 중심지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키이우 당국은 문화유산이 밀집한 페체르스키 지역에서도 드론 파편 때문에 9층 건물 지붕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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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자폭드론 공격에 불타는 집을 바라보는 우크라 시민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 통신은 키이우 내 소식통을 인용, 자정이 지나자마자 공습경보가 울렸고 많은 이들이 발코니로 나와 공습 상황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방공부대에 영광을"이란 슬로건을 외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전날 밤에도 대규모 야간 공습을 감행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10여차례 키이우를 공격했다. 현지에선 이러한 공격이 국경 너머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 준비를 방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대규모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작년 3월 4일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의도적으로 타격, 방사능을 유출해 국제사회가 조사에 나서도록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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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 통로'로 러시아군의 병참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포리자 주는 우크라이나군의 최우선 목표로 거론돼 왔다.

그런 까닭에 원전 사고가 발생해 일대가 오염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나서게 되면 동부 전선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를 점령하느라 전력이 고갈된 러시아군 입장에선 한숨을 돌리게 된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설명이다.

IAEA와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미 백악관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방사성 물질 유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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