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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증시 주도주 ‘바톤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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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의 주도 업종이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큰 폭 올랐던 2차전지주 주가가 과열 상태라는 진단이 잇따르면서 조정을 받는 사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반도체 톱15′ 지수는 6.95% 상승했지만,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2.09% 하락했다.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6.40% 상승하고, ‘KRX 반도체 톱15′ 지수가 3.5% 하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는 두 지수가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조선비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 및 R&D 역량과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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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반도체 톱15′ 지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스퀘어, DB하이텍, 한미반도체, HPSP, 리노공업, LX세미콘, 원익IPS, 티씨케이, 덕산네오룩스, 이오테크닉스, 심텍, 고영, 해성디에스 등 반도체 제조·소재·장비업체 15개가 포함됐다.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등 2차전지 관련 업체로 구성됐다.

증권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주도주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 업종은 지난 3~4월 상승폭이 컸지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다. 반면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는 업황 개선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그래픽 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됐다”며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감산에 이어 수요 확대 가능성은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주도권을 반도체주가 넘겨받으면서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이례적인 현상도 완화되고 있다. 코스피지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이 크지만, 코스닥시장에는 에코프로 그룹주 등 2차전지 소재 종목의 비중이 크다.

코스피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닥시장 상장사보다 크기 때문에 보통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보다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추월했다. 2차전지 업종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코스닥시장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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