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시즌 돌입 따른 수요 확대 기대도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타결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4달러(1.17%) 오른 배럴당 72.6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전장 대비 0.88달러(1.15%) 뛴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수 있다는 관측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개선됐고, 주식과 함께 위험자산에 속하는 원유 선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과 공화당이 부채한도를 2년간 상향하는 방안에 합의하는 데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년간 부채 상한을 높이고, 국방과 보훈을 뺀 연방정부의 지출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합의에 도달했을 경우 30일과 31일 이틀간 상·하원에서 표결을 진행할 전망이다.
미국이 드라이브 시즌을 맞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유가를 뒷답침했다. 미국에서는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9)일을 시작으로 여름 드라이브 시즌이 시작된다.
전미자동차협회는 27일부터 이어지는 3일 연휴와 관련해 “2000년 이후 역대 3번째로 혼잡한 연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트래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에 마이클 린치 대표는 “여행자가 늘어나 에너지 수요가 확대된다고 보는 매수세가 유입되기 쉬웠다”고 분석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내달 추가 감산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등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6월 4일 정례 회의를 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의 추가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러시아는 이미 추가로 자발적 감산을 단행했기 때문에 새로운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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