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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 호재에 삼성전자 주가가 26일 장중 7만원을 돌파했다. 이 수준에서 이날 장이 마무리될 경우 종가 기준으로 작년 3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7만원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6% 오른 6만9600원에 형성됐다. 개장 직후 1.60% 오른 6만9900원으로 7만원대의 턱 밑까지 올랐다. 이후 오전 10시 7분 현재 7만300원까지 올랐다.
전날 삼성전자는 장중 2.19% 상승한 7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고가 기준 삼성전자가 7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31일(7만20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장중 상승 폭을 줄여 0.44% 오른 6만88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7만전자’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전날 6% 가까이 급등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3.67% 오른 10만7300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DB하이텍(2.37%), 한미반도체(4.58%), 제주반도체(2.85%) 등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오름세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향이 크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37% 급등한 379.80달러(50만5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9390억달러(1248조8700억원)로 불어나며, 1조 달러 클럽 가입도 눈앞에 뒀다.
뉴욕 증시에서 시총이 1조 달러를 넘는 기업은 애플(1조2720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1조2423억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1573억 달러), 아마존(1조1179억달러) 등 4개뿐이다.
엔비디아의 작년 말 주가는 146.12달러(19만4339원)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주가가 160% 급등하며 몸집이 불어났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이날 급등은 전날 발표한 2∼4월(2024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함께 5∼7월 예상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월가의 전망치보다 약 10%와 20% 웃돌았다.
특히,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무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데이터 센터 칩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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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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