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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만들던 공장서 전기차 충전기 제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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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하이비차저, 새 전기차 충전기 4종 공개
한국일보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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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네 가지 전기차(EV) 충전기를 공개하며 충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기차 생태계 확대와 함께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LG전자가 전기차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전기차 충전소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1호 충전기 제품 생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 제조회사인 LG전자 자회사 하이비차저가 새롭게 생산하는 충전기들을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충전기는 집과 사무실은 물론 상업시설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는 7㎾(킬로와트) 완속 충전기 2종(벽에 부착하는 방식·스탠드)과 100㎾, 200㎾ 급속 충전기 2종 등이다. LG전자 측은 새 충전기는 안정성을 강화하고 설치 공간과 관리를 효율화하며 발광다이오드(LED) 상태 표시기와 터치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해 사용의 편리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이비차저는 2019년 '애플망고'라는 이름으로 세워졌으며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지분 60%, GS에너지가 36%, GS네오텍이 4%를 취득하면서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이날 사명을 하이비차저로 변경한다고 공표했다.

LG전자는 하이비차저 인수로 충전기 기술을 확보했고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을 준비했다.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제조라인을 전기차 충전기 제조라인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때 'EV충전사업담당'을 새로 뒀고 12월에는 하이비차저를 통해 중소기업 스필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하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기 생산은 LG전자가 2018년부터 개발해 온 '전기차 충전 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제조부터 운영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의 전반을 확보하는 셈이다. LG전자는 앞으로 국내에선 GS의 충전소에 충전기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고 성장 확대 폭이 큰 북미·유럽 등 해외 진출도 도모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은 전기차 보급의 확대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친환경 규제의 확대와 완성차 업계의 적극적인 전환, 정부 지원 등 '호재'가 많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가 2030년께 1,860억 달러(약 248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충전기 생산은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 거듭나는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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