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규 도로공사 사장 "고속도로 유휴부지, 공익적 관점서 활용해야"
드론 자동순찰·도로위험 기상예측 구상…올해 휴게소 등에 전기차충전기 1천399개
"총선출마 생각없어…임기 잘마무리하는 게 중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 |
(세종=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수도권 지하고속도로 건설 사업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경인선 등 총 4개, 100여㎞ 구간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하고, 현재 예타 중인 구간의 타당성 평가 등 행정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이날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주요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속한 추진'을 주문한 과제 중 하나다.
국토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반영해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경인선(인천∼서울) 19.3㎞, 경부선(용인∼서울) 26.1㎞, 수도권제1순환선(구리∼성남) 31.5㎞, 영동선(용인∼과천) 31.7㎞ 등 총 108.6㎞ 구간에서 진행된다.
경인선은 지난해 6월, 경부선은 지난 2월부터 예타가 진행 중이다. 수도권제1순환선은 올해 상반기, 영동선은 내년 상반기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수도권제1순환선 4조500억원, 경부선 3조8천400억원, 영동선 3조1천800억원, 경인선 2조800억원 등 13조1천6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는 국비가 투입되며 나머지 60%는 도로공사 부담이다.
[그래픽]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
도로공사는 올해 경인선의 타당성 평가를 추진한 뒤 내년에는 지하고속도로의 신규 노선을 발굴하고, 지하화된 고속도로 구간의 지상 부분을 도로 등으로 활용하는 '입체 개발'을 위한 기본 구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제·개정 절차에도 착수한다.
지하화 구간 중 서울 관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는 도로공사와 서울시 사이에 입장차가 있다.
함 사장은 "우리는 도로 기능만 생각하는데, 서울시는 지상에 공원이나 호텔 조성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 "도로 기능은 지하로 들어가든, (지상·지하) 이중으로 가든 살리고, 나머지 유휴 부지는 공익적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도로공사는 운행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드론 자동순찰을 도입해 사고 초기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기상청과 협업해 도로위험 기상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심항공교통(UAM)의 전국 운용해 필요한 고속도로 특화 버티포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860기인 휴게소 등의 전기차 충전기는 올해 말까지 1천399기로 늘릴 예정이다. 전기차 특화 휴게소도 올해까지 4곳 설치한다.
함 사장은 지난 정부 때부터 실시된 명절 고속도로 무료 통행에 대해 "다른 데서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없애자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19·20대) 출신인 함 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임기(3년)를 잘 마무리하는 게 국회의원 몇 번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출마할) 생각이 없고,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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