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덴트코퍼레이션 등 3개 스타트업 투자
U+3.0 실행 본격화...플랫폼 기업 도약
"투자 확대로 비통신 신사업 지속 발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U+3.0'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비(非)통신 분야 신사업 확장 일환으로 110억원대의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통신 중심 사업을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다. 아이들나라, 아이돌플러스 등 기존 LG유플러스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24일 LG유플러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3곳의 스타트업에 총 114억2000만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인덴트코퍼레이션 40억원(이하 지분율 9.98%), 카운터컬쳐컴퍼니 30억400만원(13.04%), 그로비교육 44억1600만원(9.60%)이다. 3개사 모두 지분율은 20% 미만이지만 이사선임권을 보유해 피투자회사의 이사회 등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가 발표한 U+3.0 실행을 위한 연장선으로 진행됐다. U+3.0은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3대 신사업과 웹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키우는 LG유플러스 신사업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5년 내 비통신 부문 매출 비중을 현재 두 배 수준인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고객 일상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투자한 인덴트코퍼레이션은 AI(인공지능) 리뷰 마케팅 솔루션 '브이리뷰'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AI 챗봇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쉽고 편안한 리뷰작성을 돕는다. LG유플러스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의 리뷰 서비스를 모바일 쇼핑 플랫폼 'U+콕'에 탑재해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이다.
'놀이' 플랫폼은 LG유플러스 스포츠, 아이돌 등 콘텐츠를 확대해 고객의 TV,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청경험을 혁신한다. 최근 K팝 시장이 커지면서 LG유플러스는 K팝 콘텐츠 플랫폼 '아이돌플러스'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온라인으로 K팝 댄스, 보컬, 피트니스 등의 강의를 제공하는 카운터컬쳐컴퍼니 투자로 K팝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성장케어' 플랫폼에선 LG유플러스의 영유아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다. 그로비교육은 에듀테크 회사로 유아 스마트러닝 '슈퍼브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4~8세 대상 영어, 수학, 한글 관련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를 전용 태블릿으로 제공하는 만큼, 아이들나라의 모바일 전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비통신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을 벗어나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불확실성 제거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앞서 황 대표는 "통신회사의 재무 지표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를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은 통신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비통신 분야를 넓히면 기업가치가 달라진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 늘려 비통신 분야 서비스를 확대하고 성공적인 U+3.0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통신 사업자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U+3.0을 앞당기고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 고객 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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