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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中 벗어난 할리우드…K팝은 무리일까 [엑's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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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중국에서의 혐한 정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국내 연예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13억이 넘는 인구를 토대로 한 이들의 내수시장을 공략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사상 처음으로 월드와이드 10억 달러 돌파작이라는 기록을 세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은 1998년 중국에서 개봉 후 당시 역대 최고 수익인 4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14년이 지난 2012년에 재개봉했을 때엔 최종적으로 3억 4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을 많이 내놨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 중에서는 '아이언맨 3'가 중국 자본을 투자받은 영향으로 판빙빙이 출연하는 중국판 한정 추가 장면이 등장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고,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리빙빙이 출연하는가 하면, 극중 배경을 아예 홍콩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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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할리우드 블랙아웃'이라는 제도로 인해 1년에 총 4차례 할리우드 영화를 개봉하지 못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고, 점차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관제영화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중국 측의 투자를 받지 않거나 중국에서의 개봉을 포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과도한 검열 또한 영향을 줬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MCU 작품들을 중심으로 중국 개봉이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에서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비롯해서 '탑건: 매버릭' 등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흥행 성적을 거두자 중국에서의 개봉 여부를 크게 개의치 않게 됐다.

한국 연예계도 1990년대부터 한류 붐으로 인해 중국 시장을 노리기 시작했고, H.O.T.를 비롯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다수의 아이돌 그룹들이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점차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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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한경이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것을 필두로 여러 아이돌 그룹에 중국인 멤버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f(x)의 빅토리아, 미쓰에이(Miss A)의 지아, 페이, 엑소(EXO)의 루한, 크리스, 타오, 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NCT는 아예 중화권 출신 멤버들로 이뤄진 유닛 웨이션브이(WayV)를 론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 아이돌 그룹들의 중국 활동에 제약이 걸리자 대형 기획사들은 최대한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쪽으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의 성공으로 인해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이들은 중화권 멤버가 하나도 없는 그룹이라는 점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유입이 없어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할리우드와는 달리, 한국 연예계는 중국 시장의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다수의 아이돌 그룹의 초동 기록에는 중국 팬들의 막강한 구매력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

더불어 중국에서 흥행하는 한국 드라마들 또한 배우들의 해외 진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정식으로 서비스가 되지 않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은 별개로 봐야하지만, 중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되는 드라마들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판권 수익도 올리고 출연 배우들도 중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는 여전히 K팝 그룹들의 콘서트가 이뤄지고 티켓도 빠르게 매진된다는 점을 볼 때, 한류와 중국 시장을 완전히 별개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최근 정용화가 중국의 OTT 플랫폼 아이치이(iQIYI)의 새 예능 '분투! 신입생반' 출연을 앞두고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출연이 취소되는 등 한한령이 완전히 해제된 것은 아닌 상태라 이를 둘러싼 국내 엔터업계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사진= 소니 픽처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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