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5이닝 무실점 대전고에 콜드승
김, 7.2이닝 12삼진 … 화순고 잡아
정용준 |
2013년 고교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4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가 12일 목동야구장에서 화순고와 동산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일간의 경쟁에 들어갔다.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보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열정이 더 뜨거웠다.
대회 첫날은 ‘2인자의 날’이었다. 박영진(55) 상원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른손 투수 정용준을 눈여겨 보라”고 했다. 상원고 에이스 이수민(18)이 8강전 이후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2학년 정용준(17)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말이었다.
12일 개막한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상원고-대전고 경기에서 상원고의 김민석(아래)이 2회 내야땅볼 때 득점하고 있다. 대전고 포수는 송승섭. 상원고가 8-0으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강정현 기자] |
정용준은 대전고를 상대로 선발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6탈삼진을 기록하며 8-0 콜드승을 이끌었다. 3회 위기가 있었다. 상원고가 2-0으로 앞선 3회 초 1사에서 정용준은 황인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2사 1루에서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가 됐고 박동익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정용준은 안익훈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상원고 타선은 3회 말 3득점 하며 정용준을 도왔다.
정용준은 “지난 청룡기 대회 때 성적이 좋지 않아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오늘 호투로 미안함을 덜어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수민이 형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책임감을 갖고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산고 2인자도 반짝반짝 빛났다. 선발투수 김택형(17)은 화순고를 상대로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뽑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2-1 승리에 앞장섰다. 3회 김명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을 뿐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깔끔한 피칭이었다. 정확하게 제구된 직구와 타자 몸 쪽으로 파고들어가는 커브가 일품이었다.
김택형은 동산고 1년 선배인 이건욱(18)의 뒤를 잇는 투수다. 이번 대회에서 금광옥(57) 동산고 감독은 선발 김택형-마무리 이건욱 체제를 실험하고 있다. 어깨가 무거워진 김택형은 “건욱이 형이 뒤에서 승리를 잘 지켜줬다. 건욱이 형을 믿었기 때문에 내 역할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동산고 박지승(18)의 활약이 빛났다. 3번 타자로 나선 박지승은 1-0으로 앞선 4회 1사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는 등 이날 3타수 2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고는 상우고에 11-1, 5회 콜드승을 거뒀다. 의정부에 있는 상우고는 지난 3월 야구부를 창단하고 6월 주말리그에 출전했지만 대통령배에선 신생팀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울산공고는 개성고와의 경기에서 9회까지 3-3으로 비겨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 초 승부치기에서 개성고에 먼저 2점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울산공고는 10회 말 3점을 내며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글=김유정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대통령배 전적(12일·목동)
동산고 2-1 화순고
상원고 8-0 대전고<7회 콜드게임>
경기고 11-1 상우고<5회 콜드게임>
울산공고 6-5 개성고<연장 10회>
김유정.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강정현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cogito3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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