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현 셰프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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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년 동안 청와대에서 요리사로 근무했던 천상현 셰프가 전직 대통령들의 식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천 셰프는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출연해 청와대 근무 시절 이야기를 전했다. 청와대 최초 중식 셰프이자 최연소(31세) 청와대 셰프로 청와대 근무를 시작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중인 1998년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8년까지 5명의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졌다.
천 셰프는 "처음엔 청와대 대통령 요리사가 있는지 몰랐다. 김대중 대통령 때 요리사를 뽑는다고 하더라. 신원 조회만 두 달 했다. 사촌에 팔촌까지. 주변에 월북한 사람이 있는지 전과가 있는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지"라며 "처음엔 두 달이 걸려서 전 떨어진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천 셰프는 대통령의 식단을 짜는 방식에 대해 "양식, 일식, 한식, 중식이 다 있다. 1주일 단위로 식단을 짠다. 중요한 포인트는 제철 식재료다. 제철이 지나기 전에 식재료를 공수해서 모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들의 식성에 대해서도 하나씩 언급했다.
천상현 셰프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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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유도선수에 버금갈 정도로 잘 드셨다. 저희도 깜짝 놀랐다"며 "냉채, 소고기, 생선, 국, 밥을 싹 드셨다. 2년 넘으니 식사량이 조금씩 줄더라"라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음식과 관련해서는 "홍어를 삼합으로 안 드셨다. 안 삭히고 생으로 드셨다"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가리는 음식 없이 잘 잡수셨다"며 막회와 국밥 같은 것을 특히 좋아했다고 기억했다.
천 셰프는 노 전 대통령이 "항상 피드백해 주시고 칭찬을 해주셨다"며, 노 전 대통령이 '오늘 너무 맛있었다', '이렇게 다시 끓여줘라' 등의 말을 한 것으로 회고했다. 문제는 같은 요리를 같은 방식으로 다시 한다고 해서 같은 맛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 이에 천 셰프는 "노 전 대통령이 맛있었다고 하는 음식을 다시 만들 때는 서로 '네가 끓이라'고 미뤘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먹은 것으로 알려진 모내기국수. [SBS] |
천 셰프는 "이명박 대통령은 돌솥 밥에 달걀노른자 넣고 간장만 넣고 비벼 드셨다. 입맛 없을 때 보양식으로 잘 드셨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까다로우실 것 같은데 안 그렇다. 소박하시고 나물 종류 20g씩 재서 드셨다. 저희가 넘치게 내놔도 딱 20g씩만 드시더라. 인간 저울이시다. 저희도 놀랄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결이 비슷하셨다. 국밥 좋아하시고 막회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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