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오염수, 용어 변경 검토한 적 없어”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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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공식 입장은 그 오염수는 마시면 안된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한국원자력연구원 토론회에 참석해 “방류수 1리터(ℓ)를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원자력연구원의 공식 입장인지 질문했다. 이에 주 원장은 “저희 연구원과 달리 (앨리슨) 교수의 개인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앞서 앨리슨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제 앞에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저장조에 저장되어 있는 오염수가 있다면 희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리터 가량을 바로 마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앨리슨 명예교수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국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후쿠시마 물 1리터가 아니라 그 10배도 마실 수 있다” “후쿠시마 수산물은 한국의 수산물과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처리수는 잘못된 용어인가”라는 민주당 소속 정청래 과방위원장의 질문에 “우리 정부에선 ‘오염수’로 계속 쓰고 있다”며 “용어 변경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오염수에 대한 거짓 선동이 너무 심하다. 민주당은 장외집회까지 열어 비과학적 괴담을 유포하며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을 향해 “과거 광우병 논란 때처럼 철저하게 팩트를 제공해서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일본은) 스위스 생수처럼 ‘후쿠시마표 오염 생수’라고 해서 수출하면 되는데 왜 돈을 들여 바다로 버리느냐”면서 “국민의힘은 오염수를 처리수라며 정부 부처에서 쓰지도 않는 용어를 쓰면서 영국 학자를 데려다 (오염수를) 1리터도 마실 수 있다고 선전·선동을 해서 이런 지적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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