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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짜뉴스 놀란 백악관…"AI 위험 관리할 국가전략 개발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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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등 美 기업이 잡은 AI 주도권 유지 목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AI 관련 국가 전략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최근 AI가 생성한 가짜뉴스로 미국 국방부 청사가 폭파하는 이미지가 나돌아 증시에까지 여파를 끼치면서 AI에 대한 위험관리가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최첨단의 책임감 있는 AI 연구, 개발, 배치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AI는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서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AI가 제시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우선 이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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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과학기술정책실(OSTP)에서 AI의 위험성을 완화하고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며, 개인의 삶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국가의 우선순위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대중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AI를 정부 서비스 접근성 확대에 활용하는 식의 긍정적인 방식은 물론 해킹 능력 확대, AI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선거를 방해할 가능성 등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발표는 AI 가짜뉴스의 여파가 예상보다 심각함을 백악관도 받아들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2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카운티에 있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 폭발 사진이 게시됐다. 펜타곤 영내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은 러시아 관영 매체 RT와 트위터 유명 금융 뉴스 계정 ‘제로헤지’가 공유하면서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됐다. 미 증시까지 흔든 해당 사진은 AI가 만들어낸 가짜로 밝혀지며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미국 정부 안팎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이와 별개로 2019년 처음 발표했던 AI R&D 관련 연방 투자 로드맵을 4년 만에 업데이트했다. 이를 통해 투자와 관련한 우선순위와 목표를 설정,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의 개발과 사용 측면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이날 고용주들이 감시, 모니터링, 평가 및 관리 등에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현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콜센터, 트럭 운송, 창고, 의료 등 여러 분야의 종사자들이 참가해 의견을 낸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WSJ는 백악관의 발표에 대해 "소비자의 발 빠른 챗GPT 사용으로 정치 입안자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앞서 백악관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이달 초 MS와 구글 등 AI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새롭게 부상하는 AI 기술의 잠재력과 이면의 위험성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보여줬다.

AI 업계는 잇따라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성형 AI 돌풍을 일으킨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정부 당국이 규제를 마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국제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MS와 구글도 CEO를 중심으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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