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베팅한 공매도에 경고
추가 감산 우려에 유가 올라
내달 4일 OPEC+ 회의 예정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매도 세력에 경고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6달러(1.19%) 상승한 배럴당 72.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85달러(1.1%) 오른 배럴당 76.84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투기꾼들은 앞으로 고통에 직면할 수 있다”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빈 살만 장관은 “투기꾼은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석유 시장에 머물고 있다. 나는 그들이 다칠 것이라고 계속 조언해왔다”며 “나는 우리가 지난 6~7개월간 책임 있는 규제 기관임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빈 살만 장관이 겨냥한 투기꾼은 유가의 추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을 뜻한다. 장관의 경고에 석유 구매자들 사이에선 사우디가 추가 감산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번졌고 시장엔 매수세가 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연말까지 하루 16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한 상태다. 다음 회의는 내달 4일 예정됐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애널리스트는 “빈 살만 장관의 발언은 OPEC+가 6월 4일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고려할 것이라는 의미일 수 있다”며 “물론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고, 투자자들은 그의 말에 지나치게 단념하진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렌트유가 배럴당 77.50달러 이상으로 올라야 투자심리 변화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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