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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도난당했다가 제자리 돌아가는 불화·불상…"신앙 가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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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불교문화유산 32점 환수 고불식…강상우 경위 등 4명 감사패

연합뉴스

돌아온 '영산회상도'에 헌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3일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에서 1999년 도난당했다가 돌아온 포항 보경사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앞에 헌향하고 있다. 2023.5.2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국 14개 사찰에서 도난당했던 불화와 불상 30여 점이 오랜 공백을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 문화유산 32점을 환수했다고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식(告佛式)을 봉행했다.

이번에 환수한 불교 문화유산은 1988년부터 2004년 사이 전국 사찰 14곳에서 보관해오다 도난당하거나 유출된 이후 되찾은 불화 11점, 불상 21점 등이다.

고불식은 예경(禮敬), 헌향(獻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사찰 관계자들은 경북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 앞에서 예를 표하며 성보가 무사히 돌아온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이 불화와 불상은 2020년 그 존재가 드러났다.

서울의 한 경매에서 보경사의 '영산회상도'와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 2점이 출품된 사실이 처음 알려진 뒤, 약 7개월간 수사를 벌인 끝에 오랜 시간 은닉된 불교 문화유산 32점을 찾아냈다.

지난해 관련 재판이 마무리되면서 국립고궁박물관에 임시 보관된 불화 등은 본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도난불교문화재피해사찰협의회 대표인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화엄사 시왕도가 도난당한 지 22년이 지났다. 늘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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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이 23일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에서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불교 문화유산 앞에서 예를 갖추고 있다. 2023.5.23 hama@yna.co.kr


덕문 스님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난당하고 유출되었던 소중한 성보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환수돼 이제 원래의 자리인 사찰에 봉안되게 됐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성보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의 불교 용어)는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일 뿐 아니라 예경 대상으로 봉안된 신앙적 가치를 회복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불식에서는 불화 등의 환수에 기여한 강상우 경찰청 경위, 이재원 문화재청 안전기준과장, 정진희 문화재감정위원, 최은령 문화재감정위원 등 4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불화와 불상은 원래 봉안돼 있던 사찰로 옮겨질 예정이다. 조계종은 문화·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도난 문화유산이 본래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며 "관련 기관과 협력 체계 및 개선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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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3일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이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불교 문화유산들을 살피고 있다. 2023.5.23 hama@yna.co.kr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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