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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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자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의원 조기 해산·총선거 실시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보다 9%포인트 오른 36%로 집계됐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50%대를 회복한 것은 8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실시된 마이니치신문의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새 9%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회복에는 G7 정상회의의 영향력이 컸다.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은 지난 19~21일 히로시마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G7 정상회의에서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3%였다. 요미우리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의 외교 성과와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도 각국 정상들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이 85%에 달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보유국 정상들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공원을 둘러본 뒤 핵 군축에 초점을 맞춘 '히로시마 비전'을 발표했다. G7 회의에서 핵 군축에 대한 별도의 성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고전을 겪다 올해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마이니치는 "G7 정상회의 외교 성과가 호감을 얻은 모습"이라며 "지난해 9월 이후 통일교와 집권 자민당의 스캔들로 20~30% 박스권에 갇혔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G7 정상회의로 기시다 총리의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내각책임제인 일본은 총리와 여당이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해 국정 주도권을 강화하는 경우가 많다. 기시다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로, 장기 집권을 위해 중의원 해산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할 시기가 됐다.
자민당 내에서도 중의원 조기 해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자민당 고위 관계자는 닛테레뉴스에 "(기시다) 정권이 들어선 이래 (지지율이) 최고"라며 "당내에선 지금 해산하지 않으면 언제 하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관련해 전날 "중요한 정책 과제를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조기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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