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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전야제 술자리'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고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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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5·18단체 인사 조치 요구
강기정 시장 거부하면 형사 고발
정의당 "김 부시장 사과하라"
한국일보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22일 광주 서구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야제에 술판을 벌인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시민과 5·18희생자들을 욕 보이지 말고 즉시 부시장직에서 물러나야만 한다며 법인카드로 술을 마신 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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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때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가 형사 고발될 처지에 놓였다. 5·18 공법단체들이 "김 부시장이 시민 혈세로 술값을 치렀다"며 "강기정 광주시장이 그를 인사 조치하지 않으면 김 부시장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5·18 43주년 전야제에 술자리를 벌인 김 부시장은 광주 시민과 5·18 희생자들을 욕보이지 말고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황일봉 5·18부상자회 회장은 "엄숙해야 할 5·18 전야제를 술파티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광주시 부시장이라면 고위 공무원 기강이 무너진 것 아니냐"며 "강 시장이 김 부시장을 당연히 인사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 시장이 인사 조치를 거부한다면 광주시 법인 카드로 술값을 치른 김 부시장을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은 김 부시장이 17일 오후 7시 30분쯤 5·18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와중에 행사장 인근인 동구 불로동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고, 술값과 밥값으로 약 45만 원을 광주시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술자리 참석자들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광주시는 "김 부시장이 전야제 개막 전 금남로에서 열린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한 뒤 식당에서 먼저 자리하고 있던 일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가 술을 두 잔 정도 마시고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김 부시장은 당시 강 시장을 비롯한 광주시 공직자 400여 명과 함께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한 뒤 주요 간부들이 따로 마련한 치맥(치킨+맥주) 뒤풀이 자리에 가지 않고 문제의 술자리 식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이튿날인 18일 미래 모빌리티 실증도시 견학을 위해 8박 9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 "전야제 행사 시작 직전 자리를 떠 술자리에 참석한 김 부시장의 행보는 질타받아 마땅하다"며 "전야제 자리를 지키지 않은 것도 모자라 혈세로 술값을 치른 것에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만큼 김 부시장은 즉각 광주 시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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