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일정상회담서 '日관심·지원 필요하다' 얘기"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참배는 역사적 장면"
박진 외교부 장관. 2023.5.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열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당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획과 관련, "투명성 있게 객관적으로 국제기준에 맞춰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거듭 밝혔다고 22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국제기구(기준)에 부합하는 투명성을 가져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한 "일본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달 7일 열린 한일정상회담 당시 합의사항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계획과 관련해 현지 시설 등을 살펴볼 전문가 시찰단을 전날부터 엿새 간 일정으로 일본에 보냈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가 21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 기시다 총리 부인 유코 여사.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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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측은 현재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해 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재차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우리 시찰단이 "모든 과정에 걸쳐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필요한 자료를 협조 받아 최종적으로 (안전성 여부 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전날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데 대해선 "역사적인 장면이었다"고 의미 부여했다.
해당 위령비는 1945년 8월6일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당기고자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당시 함께 희생된 조선인 2만~3만여명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한일 정상이 이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은 또 전날 열린 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에 대해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 측에) 전달한 (지원 요청) 물품 목록엔 비살상 품목인 지뢰제거장비, 긴급 후송차량, 의료 장비 등이 있었다"며 "즉각 지원할 수 있는 물품은 정부 차원에서 판단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한반도 안보 상황과 여러 국내적 상황을 감안해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 정부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무기·탄약류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건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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