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도 안되는 시간, 포토타임만 했지만...
빡빡한 일정 속 한미일 정상 회동 연출 시도
북핵 대응 외 인도태평양 전략, 경제안보 논의로 다각화
공동발표 아닌 3국서 각자 발표해도 같은 맥락
바이든, 한일 정상 美 초청 여부에 대통령실 '신중'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화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히로시마(일본)·서울=서영준 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만나 북핵 및 경제협력 등 안보와 경제 두 축을 중심으로 한 한미일 3국간 공조 강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비록 만난 시간은 10분도 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G7 정상회의 기간 빡빡한 일정 속에 3국 정상이 다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북핵 위협 외에도 공급망 협력 등 경제안보와 같은 주요 현안에 있어 한미일 3국 공조가 공고함을 확인시키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한미일 3국은 공동발표 형식은 아닌 개별 발표임에도 3국간 협력을 '새로운 수준' '새로운 차원' '구체적 협력 전진' 등의 표현으로 더욱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짧은 만남..공조 의지 재확인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날 오후 한자리에 모여 G7 의장국인 일본의 기시다 총리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양옆에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3국 정상은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환담을 나누면서 회동 자리를 마무리 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한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이번에는 각자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3국 정상이 길게 앉아 얘기할 시간이 없어 서로 발표할 문안과 내용은 이미 조율을 했다"며 "실제 미팅은 짧아도 세 나라가 각자 조금씩 다른 콘셉으로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문장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모두 한일, 한미, 미일 양국 관계가 개선, 발전하는 상황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3국간 협력도 더욱 발전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기존에 합의됐던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3자 안보협력 외에도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에 관한 3국 공조를 강화하고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으로 공조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공급망 구축 협력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진다.
한편 외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미국으로 초청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아 추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정한 이슈를 놓고 한일 양국 정상이 나란히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한일 양국 모두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정상, 친교 만찬서 현안 논의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공식적인 한미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으나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친교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아 현안들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전날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친교만찬에서 일본측 배려로 주최국 정상 기시다 총리의 대각선 맞은편,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는 옆자리에 착석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G7 참석 국가 정상 대부분이 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싶어했는데, 한미회담은 미리 잡지 않았다"며 "국빈 방미에서 워싱턴선언 같은 큰 성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굵직한 현안 논의가 있었던 만큼 형식적인 만남 보다 만찬을 통해 속깊은 논의를 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핵심관계자는 "각자 다른 회담으로 두 분이 정상회담이 또 필요한가 했다. 한미일도 하니까 따로 잡지는 않았는데 기회가 되니 두 분이 옆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